[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화학의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이 2011년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니켈과 코발트 가격 등 원재료 가격 하락까지 이어지고 있어 4분기에도 질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3분기 전지사업본부에서 6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연간 영업이익(289억원)보다 2배 가량 높은 숫자로 2011년 이후 최대 분기 이익이다. 2011년은 LG화학이 충북 오창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던 때다.

이와 관련, 조현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전지사업본부 영업이익을 607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배터리 부문은 3분기부터 이익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최근 빠르게 하락 중인 니켈과 코발트 등 원재료 가격 또한 4분기부터 비용감소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4분기 자동차용 전지의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니켈 가격은 약 두달 전과 비교해 20.0%, 코발트 가격은 22.8% 각각 떨어졌다.

실제로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실적은 작년 1분기 104억원 영업적자였지만 이후 흑자로 전환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2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을 뛰어넘었다.

지금까지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용 배터리에 투자하면서 발생하는 적자를 소형 배터리로 만회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 등 신규 전기차 업체의 등장과 전동공구 등 비 IT(정보기술)용 무선 단말기의 수요가 늘면서 소형 원통형 배터리의 수익성이 높아졌고, 중·대형은 폴크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시장 진출 선언으로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고 있는 중이다.

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LG화학과 삼성SDI가 최근 수조원대 폴크스바겐 배터리 공급 계약에서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조건으로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원자재 가격 급등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배터리 업계가 오는 2020년 이후 8~15% 정도의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 이유로 예상보다 빠른 시장의 성장세를 꼽으면서, 오는 2025년에는 전체 차량의 21%가 전기차(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1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더 낼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미 60조원에 이르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2020년 말까지 4각(오창·미국·중국·폴란드) 생산체제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90GWh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2022년에 니켈 함량이 90%에 달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원재료 가격이 저렴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 모형. <LG화학 제공>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 모형. <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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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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