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롯데마트가 부진했던 중국 사업을 털어내며 향후 사업의 초점을 동남아에 맞췄다. 동남아 점포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시장의 손실폭이 확대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7.2% 감소한 3조1340억원에 그쳤다. 중국에서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나며 영업손실도 122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한 만큼 앞으로 손실 규모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내 사업에서도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문제다.
롯데마트의 국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0.6% 늘어난 2조4230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3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40억원보다 손실폭이 커졌다. 지난해에는 하반기 선전으로 상반기 적자분을 메웠지만 손실폭이 확대되면서 올해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4년 8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롯데마트 국내 부문은 2016년에는 25% 수준인 210억원으로 이익이 급감했다. 지난해에도 22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0.4%에 불과했다. 경쟁사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실적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3~5%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업계 1위 이마트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중에 이익구조까지 흔들리며 롯데마트는 롯데쇼핑의 애물단지가 됐다.
롯데마트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해 특화점포 확대와 신선식품 강화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초 충청북도 증평에 1330억원을 들여 신선품질혁신센터를 세웠다. 또한 신규 점포 중심으로 식재료를 구입한 후 바로 요리할 수 있는 '그로서란트' 매장, 숍인숍 형태의 '마켓D' 등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선보이는 중이다.
물론 향후 먹거리가 될 동남아 시장의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근본적으로 국내 할인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국내에서 극적인 반등을 노리기보단 동남아 '블루 오션'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롯데마트는 2020년까지 현재 60여개 수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점포를 17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120여개 점포가 있는 국내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올 상반기에도 각각 90억원, 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경쟁 심화와 온라인 중심으로의 트렌드 변화, 정부 정책 등의 요인 때문에 사실상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 발 앞서 해외 시장에 안착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