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한국타이어가 테슬라를 등에 업고 전기자동차 타이어 시장 강자로 발돋움한다.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로부터 외면받았지만,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와의 협업으로 전기차 타이어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7일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은 지난 8월 미국에서만 1만7800대가 팔렸다. 작년 7월 출고 시작 이후 사상 최대치이자, 전달인 7월(1만4250대)에 이어 2달 연속 1만대 출고를 넘어섰다.

모델 3은 올 들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다. 매달 한 차례도 놓치지 않고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7월과 8월 점유율은 각각 48.28%, 48.93%로, 미국에서 월별로 판매된 전기차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10대 중 5대가 모델3인 셈이다.

덩달아 한국타이어도 '함박웃음'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5년 모델3의 주요 타이어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테슬라는 여러 타이어 업체들로부터 타이어 샘플 등을 제출받아 시험을 거친 끝에 한국타이어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회전 저항이 낮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이다. 실제 테슬라는 고가 차량인 모델S의 21인치 타이어는 콘티넨탈, 19인치 타이어는 굿이어와 미쉐린으로부터 납품받았다. 이들은 세계 '타이어 공룡'으로 꼽히는 상위 기업들이다.

이로써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의 새로운 판로개척과 동시에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테슬라는 내년부터 모델3 판매를 미국 외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차량도 생산할 예정으로, 영국이나 일본 등으로의 진출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모델3은 작년 3월 첫 공개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40만대에 달하는 사전예약을 받았다.

한국타이어로선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의 친환경차 파트너사로 외면받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격이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브랜드인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의 OE(신차용 타이어)로 미쉐린 제품을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2020년 이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 모델도 미쉐린과 함께 개발하기로 해 내수 업체가 비집고 들어간 틈이 좁아진 상황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업계는 수입차 시장 활성화에 맞물려 성장 중인 수입산 타이어 업계와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기에 앞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산으로 새로운 판로 개척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테슬라 모델3. <테슬라 제공>
테슬라 모델3. <테슬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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