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개막전에서 무릎꿇기 시위를 벌인 동료들을 칭찬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의 트윗. < 캐퍼닉 트위터 캡처>
NFL 개막전에서 무릎꿇기 시위를 벌인 동료들을 칭찬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의 트윗. < 캐퍼닉 트위터 캡처>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미국프로풋볼리그(NFL) 선수 2명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시즌 개막전에서 국민의례에서 '무릎꿇기' 시위를 벌였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처음으로 이 같은 항의 시위를 한 이후 3시즌 연속해서 무릎꿇기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8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애미 돌핀스 소속 와이드 리시버 케니 스틸스와 앨버트 윌슨은 이날 홈에서 열린 테네시 타이탄스와 NFL 개막전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을 끓었다. 또 같은 팀 소속인 티펜시브 엔드인 로버트 퀸은 주먹을 하늘로 들어올리는 동작으로 항의의 뜻을 표했다.

이날 선수들이 무릎꿇기 시위를 함으로써 2016년 8월 캐퍼닉이 시작한 이래 3시즌 연속해서 무릎꿇기 시위를 이어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캐퍼닉은 2016년 백인 경찰의 총격에 흑인이 숨지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자 항의 표시로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

캐퍼닉은 이날 시위가 벌어지자 트위터를 통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캐퍼닉은 트위터에 "내 형제들인 @kstills(스틸스)와 @ithinkisee12(윌슨)이 억압당하는 자들을 위한 싸움을 통해 흔들림 없는 용기를 계속 보여줬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은 공격당하고 협박당할 때조차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의 용기는 세상을 앞으로 나가게 할 것"이라면서 "우리 저항의 뿌리에는 사랑이 있다!"고 올렸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발했다. 1년 전 앨라배마 유세에서 무릎꿇기 시위자를 가리켜 "개자식"이라고 공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 "와우, NFL 첫 게임 시청률이 이미 형편없었던 작년과 비교해서도 훨씬 더 떨어졌다"며 "시청자 수가 13% 하락해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았다"고 주장했다. 또 "선수들이 우리 국기와 국가를 위해 자랑스럽게 서 있다면, 그런 장면이 방송으로 모두 보인다면 아마도 시청률은 돌아올까? 아니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NFL에서 무릎꿇기 시위를 처음으로 시작한 캐퍼닉은 최근 출연한 나이키의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캠페인 30주년 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윤선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