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크고 긍정적 성명" 평가
"모두가 틀렸다는것 입증할 것"
비핵화 의지로 판단 신뢰 해석
친서에 '핵 신고이행 약속' 관측
美의회는 의구심 여전 '온도차'

北 드론으로 수놓은 '빛나는 조국'북한이 지난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맞아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개막 공연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에 실린 공연 장면 중 일부로, 경기장 상공에 드론을 띄워 '빛나는 조국'이라는 글자를 표현했다.  연합뉴스
北 드론으로 수놓은 '빛나는 조국'북한이 지난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맞아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개막 공연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에 실린 공연 장면 중 일부로, 경기장 상공에 드론을 띄워 '빛나는 조국'이라는 글자를 표현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미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것은 매우 크고 긍정적 성명"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미 의회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제기하며 비핵화 검증을 요구하고 나서 미국 내 온도 차를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 열병식에서 핵·미사일을 제외한 것'이라는 폭스뉴스의 보도를 인용하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둘은 모두가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할 것"이라며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의 좋은 대화 만한 것은 없다. 내가 취임하기 전보다 훨씬 좋다"고 썼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열병식에 ICBM이 제외된 것을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로 판단하고 김 위원장에 신뢰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매우 좋은 내용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의 친서에는 비핵화 의지와 함께 종전선언을 전제한 '핵 신고 이행' 약속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친서를 계기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도 재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미 의회·언론·대북 전문가들은 회의적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그레이스 류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열병식에서 핵 프로그램을 강조하지 않은 것은 핵 능력이 한국과 미국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정도로 충분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아담 마운트 미 과학자연합 방위태세 선임연구원도 이날 CNN 방송에 나와 "미국은 무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북한이 핵 개발·연구를 지속 중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상원에서 대북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코리 가드너(공화당) 의원은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은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전제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설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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