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000명↑ 12만7000여명
고용쇼크…일자리 앞날은 시계 제로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장기실업자 18년만에 최다, 구직단념자 50만명 돌파, 올해 3040 세대 취업자 월평균 14만명 하락, 40대 취업자 역대 최대 급감 등 최악의 경제지표를 통계청이 발표한 19일 서울 중구 한 거리에서 한 작업자가 보도블럭 교체 공사를 하고 있다.   2018.8.19       zjin@yna.co.kr  (끝)
고용쇼크…일자리 앞날은 시계 제로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장기실업자 18년만에 최다, 구직단념자 50만명 돌파, 올해 3040 세대 취업자 월평균 14만명 하락, 40대 취업자 역대 최대 급감 등 최악의 경제지표를 통계청이 발표한 19일 서울 중구 한 거리에서 한 작업자가 보도블럭 교체 공사를 하고 있다. 2018.8.19 zjin@yna.co.kr (끝)

금융위기 10년 주기設

실업이나 실업과 비슷한 상태에 있는 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16개월째 증가했다. 사실상 주력 산업이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중 산업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최근 제조업, 건설업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제조업 취업자는 올해 7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4월 6만8000명, 5월 7만9000명, 6월 12만6000명, 7월 12만7000명으로 점차 커졌다.

특히 전년 동월과 비교한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의 생산지수(원지수)는 올해 1월에는 1.8% 늘었으나 2월 -19.8%, 3월 -12.3%, 4월 -5.4%, 5월 -0.1%, 6월 -0.8%, 7월 -12.0%를 기록하는 등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의 생산지수(원지수)는 2015년 4월부터 4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결국 업종의 국제 경쟁력 약화에 따라 일자리가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 건설업은 아직 전년 동월 대비로 감소하지 않았으나 올해 7월에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만7000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가 월평균 11만9000 명 늘었던 것에 비춰보면 건설업의 고용 둔화가 최근 고용부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자영업자가 많은 산업도 고용 상황이 좋지 않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해 6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했고, 도매 및 소매업은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었다.

전반적인 경기 악화와 더불어 인건비를 줄이려는 시도들이 고용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하락하면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을 것 같다"며 "주력 산업 하강으로 고용 여력이 약화했고 여기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수출이 그나마 경제를 지탱하고 있으나 중국 의존도, 반도체 편중이 심각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은 향후 반도체 경기 악화에 따른 추가적 일자리 감소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득을 보전해주기보다 주력 산업군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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