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기름값이 9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앞으로도 오름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덩달아 국내 소비자들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번째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20.31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벌써 9주째 상승세다. 같은 기간 자동차용 경유 가격 역시 1421.13원으로 연중 최고치다.
이날 기준 휘발유 가격도 ℓ당 1622.48원, 경유는 1423.48원 등 연중 최고치라 이달 또다시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올해 1월 첫째주 기름 값과 비교해 휘발유는 ℓ당 75.41원, 경유는 84.18원이 올랐다. 연료통 50ℓ인 차량 기준 올해 1월 첫째 주에 가득 채울 경우 7만7245원이 들었는데, 이번 달은 8만원을 웃돌게 되는 셈이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은 운전자들이 실제 피부로 느끼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별로 서울이 유일하게 휘발유 가격 1700원대, 경유 1500원대를 돌파했다. 이외의 지역은 휘발유는 1600원, 경유는 1400원대에 형성 중이지만, 상승세는 매한가지다.
앞으로도 국내 기름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중동 두바이유 등은 70달러대 선을 유지 중이다. 일각에선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우려도 내놓는다. 한국석유공사는 "미·중 무역 분쟁 심화 우려 등에 따른 하락 요인과 미국 원유와 휘발유 재고 감소, 이란 봉쇄 위협 등의 상승 요인이 혼재하는 가운데 국내제품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