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임지선박사 연구팀 개발
스마트폰 방열부품과 이차전지의 음극재 등에 쓰이는 인조흑연의 원료인 '피치'를 석유 잔사유에서 생산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화학연 제공
스마트폰 방열부품과 이차전지의 음극재 등에 쓰이는 인조흑연의 원료인 '피치'를 석유 잔사유에서 생산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화학연 제공
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의 방열부품이나 이차전지의 음극재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인조흑연의 원료를 석유에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임지선 박사 연구팀이 인조흑연의 원료인 '피치'를 석유 잔사유(원유 정제 후 남은 부산물)에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산업체에 이전했다고 4일 밝혔다.

인조흑연은 우수한 전기와 열전도성을 지녀 스마트폰, TV, PC 등의 방열부품과 전기차의 이차전지 음극재로 널리 쓰인다.

인조흑연을 만들려면 '피치'라는 원료가 필요한데, 석유화학 공정의 부산물과 찌꺼기 등 석유 잔사유를 200∼500℃ 에서 열처리해 얻을 수 있다.

피치를 만드는 기술은 미국, 일본, 독일 등 일부 선진국만 확보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석유화학 강국임에도 부산물 활용기술이 없어 대부분 저급연료로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인조흑연과 피치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인조흑연의 경우 수입 단일품 중 가장 많은 규모로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연구팀은 동양환경에 구축된 원료 공정을 기반으로 400∼600℃의 열과 전기를 공급하고, 중합공정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공정기술을 구축했다.

기존 공정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정단가를 낮출 수 있고, 찌꺼기 원료부터 최종 피치가 생산되는 비율을 뜻하는 수율을 5∼10% 높이면서 피치의 물성을 조절해 공정 온도를 낮춰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다.

기술을 이전받은 석유화학 전문 기업인 동양환경은 자체 제조한 피치를 인조흑연 제조 원료로 국내에서 활용하거나,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임지선 박사는 "피치 제조기술과 인조흑연 제조기술을 통해 인조흑연의 국내 생산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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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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