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부터 잇단 기술 발표계획
비싼 가격·사고 위험이 진입장벽
차량공유업체와 협업해 리스크 ↓

현대자동차 대형 트레일러 자율주행차량이 의왕~인천 간 약 40㎞ 구간 고속도로를 자율주행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대형 트레일러 자율주행차량이 의왕~인천 간 약 40㎞ 구간 고속도로를 자율주행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임박했다. 세계 완성차업체와 정보기술(IT)기업들이 올해 말부터 잇따라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과 안전'이라는 걸림돌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상용화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차량공유 업체를 활용한 자율주행이 자동차 업계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말 완전 자율주행 시대 개막할까…업계서 잇따르는 선언 =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올해 1월 운전대와 페달이 아예 없는 자율주행 콘셉트카 '크루즈 AV(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차량은 볼트 EV(전기차)를 기반으로 만든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다. 지붕에는 자율주행을 위한 라이다(레이저를 이용한 레이다) 장비가, 차량 외부 곳곳에는 단거리·장거리 레이다와 카메라가 탑재돼 차량을 중심으로 전방위를 감시한다. GM은 이미 시험용 크루즈 AV를 200대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년 중 완전 자율주행차 양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기술 자회사 웨이모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차량 호출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이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의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하반기 중 테슬라의 자율주행기능인 '오토파일럿'을 향상한 '버전 9'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보쉬와 협업해 내년 하반기 미국 샌프란시스코만 일대의 한 도시에서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험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로봇 벤처기업 ZMP, 도쿄의 택시회사 히노마루 교통이 일본 정부, 도쿄도와 손잡고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상용화는 '시기상조'…차량공유 업체 활용 = 현실적으로 자율주행차는 가격이 워낙 고가인 데다, 아직 소비자들에게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는 이런 이유로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업체들이 차량공유 사업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미국, 독일, 일본 등 내로라하는 완성차 업체는 모두 차량공유 사업을 진행 중이다. GM은 2016년 메이븐을 출시해 지금은 미국의 17개 대도시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2016년 차량호출 업체인 리프트에도 5억 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했다. 벤츠를 보유한 다임러그룹은 2008년 독일 울름에서 '카투고'를 출시했다. BMW 역시 2011년 렌터카 회사 식스트와 협력해 차량공유 조인트벤처 '드라이브나우'를 시작했고, 2016년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프리미엄 차량공유 서비스 '리치나우'를 시작했다. 또 폭스바겐은 차량공유 서비스 '그린휠스'와 차량 호출 서비스 '모이아'를, 아우디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의 고급 주택가에서 프리미엄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르노닛산얼라이언스는 차량공유 '르노모빌리티'를, 도요타는 차량공유 서비스 '라쿠모'를 운영하는 중이다.

현대자동차도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국내는 물론 인도, 호주, 네덜란드, 중국 등에서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거나 투자하고 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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