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창립17주년 기념식 조용병 회장, 경쟁력 차별화 강조 M&A 바탕 해외시장 확대 모색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은 3일 신한금융이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원 신한'(One Shinhan)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그동안 중기 프로젝트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1단계 로켓을 성공적으로 쏘아올렸다"고 평가하고, 다음 단계의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 신한'은 "그룹사의 단순한 통합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신한을 남과 다르게 하는 차별적 경쟁력이자, 2만6000 임직원의 지식과 경험, 역량을 한데 모아 기존에 없던 금융을 창조해 가는 현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2020 스마트 프로젝트' 88개 과제를 만들어 추진했다. 그 결과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9179억원에 이르고, 올 상반기만 1조79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올 상반기 은행의 이자수익 증가폭(10.5%)보다 금융투자, 자산운용, 캐피털 등 비이자 수익 증가율(17.35%)이 더 높았다. 조 회장이 내건 '원 신한'은 은행뿐 아니라 금융투자, 생명보험, 신용카드, 자산운용, 캐피털 등 그룹의 모든 금융사의 시너지를 결합하고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이 해외에서 거둔 순이익은 2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증가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모든 금융 계열사의 동반 아시아 진출을 통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으로 오는 2020년 해외 순이익 비중을 전체의 20%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앞서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약 2조4000억원에 ING생명보험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근 합의했고, 오는 5일 이사회를 열어 세부 인수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보험업계 최대 M&A 건으로, 인수를 끝내면 신한생명과 ING생명을 통합해 국내 4위 생보사로 올라서게 된다. 이로 인해 KB금융을 제치고 명실상부 국내 금융그룹 1위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이날 '원 신한'이 추가하는 가치로 △기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금융 △사회와 상생하는 따뜻한 금융 △직원 성장을 위한 투자와 지원 등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이를 위해 GIB(그룹&글로벌 IB)를 통해 그룹사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을 성사시켜 고객 상황에 맞는 투자기회와 자금조달 통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한 플러스, 스마트 대출마당 등 통합 혜택을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을 위해 유연근무제 형태를 다양화하고, 여성 리더 멘토링 프로그램인 '쉬어로즈'(SHeroes)를 통해 여성 리더 발굴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