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큰 홍역을 치른 독일 폭스바겐이 이번에는 휘발유차 배기가스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독일자동차청은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디젤차 조작 파문이 자동차 업계 전문을 흔든 만큼 이번 논란이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dpa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일요신문 '빌트 암 존탁'은 이날 폭스바겐 엔지니어들과 내부 문건을 인용해 이 같은 의혹을 보도했다. 폭스바겐과 자회사인 아우디, 포르셰의 일부 휘발유 차량에도 불법적인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는 내용이다.
빌트 암 존탁은 자동차의 변속장치와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면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실제 배출량보다 적게 표시되도록 조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보도와 관련 폭스바겐 대변인은 수사가 진행되는 사안에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겠다면서 "새로운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독일자동차청도 이날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빌트 암 존탁이 보도한 내용은 이미 조사를 마친 사안"이라며 "폭스바겐이 휘발유 차량의 배기가스를 조작했다고 볼만한 증거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5년 폴크스바겐은 휘발유 차량 3만6000여대가 과도한 오염물질 배출 여부로 조사를 받고 있음을 시인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는 휘발유 차량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디젤차에 이어 휘발유차에서도 조작 사실이 드러날 경우 충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디젤게이트로 인해 폭스바겐이 본 손실만 270억유로(약 35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일부 자사 디젤 차량에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꺼지도록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