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태국의 수도 방콕이 2030년에는 40% 가량 물에 잠길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개발의 부작용 때문이다.

3일 AFP통신은 태국의 수도 방콕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이 폭우와 기후 변화로 2030년 초에는 방콕 전체 면적의 40%가량이 침수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다.

방콕은 타이만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과거 늪지였던 저지대다. 평균 해발고도가 1.5m에 불과하다. 이에 동남아시아의 다른 도시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필리핀 마닐라 등과 같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타라 부아깜스리는 "태국의 수도는 최근 연간 1∼2㎝가량 가라앉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대규모 홍수의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방콕은 2011년 대홍수로 도시의 20%가량이 물에 잠기고 500명 이상의 목숨을 잃었다. 현재도 폭우가 발생하면 도시 곳곳에 물에 잠기고 있다.

쭐라롱껀대 수파꼰 친반노 교수는 "방콕을 가로지르던 수로들이 사라지고 그 위에 도로가 생겼다. 도로는 자연적인 배수에 기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태국 정부도 방콕에 운하를 구축하고 공원을 세우는 등 환경문제에 힘을 쏟고 있다. 부아깜스리는 "방콕의 토지 관리에 명확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 녹지 확장 필요성이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이익에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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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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