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근무일의 4분의 1 이상을 골프장에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선거 운동 중에 골프를 치러 갈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실제는 달랐다.
2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590일을 근무했는데, 이 중 골프장에 있었던 날이 153일이라고 보도했다. 취임한 이후 근무 시간의 25% 이상을 골프장에서 보낸 것이다. 또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부동산에 머문 기간도 196일에 달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 동안 골프를 친 날이 전임자 3명과 비교해 가장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취임 첫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년 만에 90일을 골프장에서 보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첫 1년 동안 1번 밖에 골프장에 가지 않았다.
특히 국가적인 일이 있는 날에도 골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 1월에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날'에 마라라고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구설에 휩싸였다.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은 외부 일정을 보낸 곳이다.
또 1일 정치적 경쟁자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장례식에 초청받지 못하자 골프장행을 택했다. 평소 자주 찾던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라운딩을 즐긴 것.
트럼프 대통령은 또 취임한 후 2년 연속 여름 휴가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간의 '일하는 휴가(working vacation)를 보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선거 운동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장에 지나치게 자주 간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나는 골프를 치러갈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비꼰 적이 있다.평소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골프 선수에게만은 관대했다.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옹호하자 고마움을 표시했다. 당시 우즈는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일부 선수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불화와 그의 정책을 묻자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이다. 여러분은 그 직무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 "타이거 우즈는 백악관과 나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데 '훌륭한 기품'(great class)을 보여줬다"고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