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중국 가전 업체들이 올해 IFA(국제가전전시회) 2018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삼성·LG전자의 아성을 위협했다. 13억 인구의 강력한 내수시장에 공격적인 M&A(인수·합병), 인재 영입 등으로 우리 전자·IT(정보기술) 산업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단연 화웨이였다.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IFA에서 조성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의 개막 기조연설에 이어 연단에 올라 '모바일 AI의 궁극적인 힘'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로 인공지능 기술을 강화한 새로운 모바일 AP '기린 980'과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인 알렉사 기반의 인공지능 스피커 '화웨이 AI 큐브'도 공개했다.

중국 기업들은 화웨이 전시관을 시작으로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 등 중국 기업들이 한 데 모여 집중적으로 전시관을 차렸다. 하이센스는 전시관 한 켠에 AI를 기반으로 집안의 화재 발생 위험이나 창문 보안 등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를 시연하는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스카이워스도 전시관 한쪽 벽면에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에어컨과 세탁기를 비롯한 가전제품을 연계해 통제할 수 있다는 모형도를 설치하고 직접 시연했다. 이 같은 전시 콘셉트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략 방향으로 제시한 '스마트홈'과 결이 같다.

TCL은 자사 전시관에서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자신들이 개발한 8K TV 제품인 '엑스클루시브'를 전시해놨다. 8K TV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잔뜩 벼르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QLED 8K' 신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LG전자도 8K TV 제품을 전시하고 거래선 확보에 적극 나섰다.

IFA의 부속행사 성격으로 스타트업 기술 혁신의 장인 'IFA 넥스트'에서는 중국의 활약이 더욱 눈에 띄었다. 특히 누와(NUWA)·유비테크로보틱스 등의 로봇 개발업체들이 한꺼번에 부스를 차려놓고 춤추는 로봇과 안내로봇 등을 대거 선보인 전시관은 전 세계 수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로봇 역시 국내 기업이 추진하는 사업 영역과 겹친다. LG전자는 올해 CEO 개막 기조연설 무대 위에서 'LG 클로이'와 대화를 나누고 'LG 클로이 수트봇'을 입은 채 활동하는 모습을 시연하는 등 로봇 기술력 홍보에 총력을 쏟았다.

한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업체들의 한국 따라하기가 여전했지만 예년처럼 제품의 콘셉트만 흉내낸 것이 아니라 기술력으로도 많이 따라잡은 것 같았다"며 "따라올 수 없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 화웨이 전시장 모습. 화웨이는 새 플래그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 980'을 비롯해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인 알렉사 기반의 인공지능 스피커 '화웨이 AI 큐브' 등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기술력을 보여줬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 화웨이 전시장 모습. 화웨이는 새 플래그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 980'을 비롯해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인 알렉사 기반의 인공지능 스피커 '화웨이 AI 큐브' 등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기술력을 보여줬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화웨이가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로 인공지능 기술을 강화한 새로운 모바일 AP '기린 980'을 전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화웨이가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로 인공지능 기술을 강화한 새로운 모바일 AP '기린 980'을 전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하이센스가 음성인식 AI(인공지능)를 적용한 TV 등 제품군을 소개하고 있다. 주요 중국 가전업체들은 일제히 미국 아마존의 음성인식 AI(인공지능)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가전제품에 적용하는 등 AI 기능을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하이센스가 음성인식 AI(인공지능)를 적용한 TV 등 제품군을 소개하고 있다. 주요 중국 가전업체들은 일제히 미국 아마존의 음성인식 AI(인공지능)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가전제품에 적용하는 등 AI 기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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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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