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사진)이 5년 동안 45조원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10대 그룹 대규모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국내 10대 그룹 중 정부가 신규 투자를 요청한 이후 롯데와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8개 대규모 집단 기업이 신규 투자 계획을 내놓게 됐다. 아직 투자 발표가 없는 기업을 제외하더라도 전체 투자 규모는 400조원에 육박한다.

포스코는 3일 "앞으로 5년 동안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고용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철강 사업 고도화(26조원), 신성장 사업 발굴(10조원), 친환경 에너지와 인프라 사업(9조원)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된다. 이에 발맞춰 최근 5년 채용 실적인 약 7000명보다 190% 늘어난 2만명을 고용한다. 철강 분야에서 절반(1만명)을, 에너지(5000명)·인프라 산업(5000명) 분야에서 나머지를 채용한다. 포스코는 "신규 투자와 정규직 근로자 확대로 후방산업·협력사 등 연관 분야에서 12만명의 추가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포스코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호실적에서 기인한 점도 있지만, 정부가 투자를 요청하자 이에 부응하기 위한 측면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작년 말부터 '대기업 현장 방문'을 진행한 이후 10대 그룹은 속속 투자계획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재계 서열 4위 LG(올해 19조원·1만명)가 가장 먼저 대형 투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현대차(5년 23조원·4만5000명) SK(5년 80조원·2만8000명) 신세계(3년 9조원·3만명) 삼성(3년 180조원·4만명) 한화(5년 22조원·3만5000명) GS(5년 20조원·2만1000명) 순으로 줄줄이 조 단위 투자 행렬을 이어갔다.

포스코까지 가세하면서 8개 대기업이 올해를 포함해 2023년까지 계획한 투자 규모는 398조원에 달한다. 작년 정부 예산(약 400조원)과 맞먹는다. 신규 채용 규모는 23만명에 이른다.

아직 투자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롯데까지 더해지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롯데그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중형을 구형받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업황 부진과 일감 감소로 대규모 신규 투자와 고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작년 3조5000억원을 투자해 최대 7000명의 기술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최정우 포스코 회장.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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