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부진 ‘고육책’…현지 생산 차 수출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 고전을 만회하기 위해 현지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수출하는 '고육책'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판매 확대 차원에서 중국에서 생산한 중국 전용 모델 일부를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해외로 수출한 적은 없다. 세계 공장 중 현지에서 생산해 다른 국가로 수출하지 않는 유일한 공장이 바로 중국공장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수출 검토는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면서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효율성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중국 전용 모델을 수출할 경우 국내 등 현대·기아차의 다른 지역 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모델들과 경쟁하게 되는 간섭 효과를 차단할 수 있다. 수출 대상국으로는 최근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아차에 따르면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주요 세계 완성차업체도 중국공장을 수출 전략기지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경우 중국 생산 모델들을 미국, 멕시코, 칠레 등에 수출하고 있고, 혼다, 폭스바겐 등도 아시아, 중동 등 신흥시장에 수출 중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