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등 6개 카드사 수익만 1조4000억 육박 상반기 잔액 26조8013억 전년비 9.46% 증가
"수수료 인하로 울고, 카드론 수익으로 웃고"
올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수익감소를 몸살을 앓고 있는 신용카드사들에게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수익이 '보약'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카드사 카드론 수익만 1조4000억 원에 육박했다. 28일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계 카드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상반기 카드론 잔액은 26조8013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조3000억원가량(9.46%) 늘었다.
카드사별로는 우리카드가 전반기보다 카드론 규모가 18.41%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신한카드가 11.50%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카드론을 늘리면서 카드론 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카드론 수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 신한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카드론 수익은 상반기 1조3975억원을 기록해 반기 만에 1000억원(8.31%) 이상 늘었다. 카드사 중에서는 삼성카드가 같은 기간 카드론 수익이 12%(2906억원→3256억원) 늘면서 증가폭이 가장 컸고, 하나카드도 11.70%(1281억원→1431억원)로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9.59%)와 롯데카드(9.49%)도 9%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신한카드는 이 기간 이자수익이 전반기보다 6%가량 늘어난 9645억원 기록해, 카드론 수익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대출확대 전략도 제동이 걸렸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감소를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고금리인 카드론을 통해 만회하려고 했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카드사 압박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대해 카드론 등 대출금리 적정성과 영업관행 등에 대해 점검을 벌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이 계속되면서 카드사의 수익성은 절벽에 직면했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 부문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정책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