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프라 건설 지원 명분 말레이·파키스탄 등 빚만 늘려 시 주석, 주변국 반발 진화 나서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이 5주년을 앞둔 가운데 시진핑(얼굴) 중국 국가 주석이 "일대일로가 패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며 일보 후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대일로에 대한 반발이 곳곳에서 이어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한 세미나에 참석해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가 배타적인 '중국 클럽'을 결성하려는 의도가 아니며 주변국의 자유로운 무역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은 최근 일대일로 구상에 파열음이 그치지 않자 이를 의식한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로의 핵심 참여국인 파키스탄은 이 사업으로 빚더미에 오르며 사실상 참여가 불가능한 형국이다. 현재 파키스탄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도 최근 부채 문제를 이유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중국도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이해한다고 했다"며 "나는 중국이 말레이시아의 파산을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미얀마와 스리랑카 등도 일대일로 협력을 폐기하거나 재검토 중인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대일로 사업이 참여국들의 성장을 초래하기보다는 중국의 이익만 증가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이 일대일로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달 일대일로를 겨냥한 듯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해양대학 외교학과 교수인 판중잉은 "중국이 일대일로 주변 국가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통해 패권을 추구한다는 우려가 일자 베이징 권부가 궤도수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대일로 주변 국가들의 반발이 나오자 중국 지도부는 일보 후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