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법인서만 당기순익 300억원…전체의 절반 가량 올려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신흥국 성과 뚜렷…"해외공략 가속화할 것"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박현주호 해외사업이 순항 중이다. 해외사업에 나선 다른 증권사들의 성과가 아직 미미한 가운데 올 상반기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3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홍콩법인에서만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대우 해외종속법인(집합투자증권 제외) 18곳의 당기순이익은 6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2억원) 대비 229% 급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홍콩, 미국(뉴욕, LA), 영국, 베트남, 브라질 등 10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 활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과 비교해도 미래에셋대우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상반기 베트남에서 당기순이익 13억원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법인에서 손실을 냈다. 전체 당기순이익 규모도 10억원을 밑돈다. NH투자증권 또한 중국법인에서 당기순이익 101억원을 낸 것을 제외하면 유의미한 성과가 아직 없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법인 실적이 급격히 증가한 데는 홍콩법인(Mirae Asset Securities (HK) Limited)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홍콩법인은 2016년까지 만해도 연간 기준으로 순이익 규모가 21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후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올해 상반기 홍콩법인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어난 2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당기순이익의 43%에 달한다. 홍콩법인 한 곳에서 낸 당기순이익만 국내 중소형 증권사와 맞먹는 수준이다.

박 회장은 일찌감치 세계 금융 중심지인 홍콩을 거점으로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IB(투자은행)으로 키울 것을 다짐했다. 올해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홍콩법인 회장 타이틀을 지킨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박 회장의 주도 아래 홍콩법인을 거점으로 두고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국 진출을 활발히 전개한 결과,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홍콩법인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법인을 자회사로 뒀다. 홍콩법인의 사세 확장으로 상반기 자기자본도 지난해 7982억원에서 올해 1조497억원으로 불어났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법인 중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국에 진출한 해외법인들이 해당 지역의 로컬 증권사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이들 회사를 아우르고 있는 홍콩법인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인도네시아 17%, 베트남 10%, 브라질 9.1% 등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법인(Mirae Asset Securities (Vietnam) LLC)과 인도네시아법인(PT. Mirae Asset Sekuritas Indonesia)도 46억원, 53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6%, 164.3% 폭증했다. 특히 올해 인도네시아법인의 경우 현지 대형은행인 BTN의 2조 루피아(한화 약 1500억원) 규모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업무를 맡아 성공적으로 딜을 주관했으며 통신타워 제조업체인 LCK, 태양광업체 Sky Energy 등 로컬기업의 기업공개(IPO)를 맡는 등 IB딜의 성과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법인(Mirae Asset Securities (UK) Ltd.)의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4억원에서 31억원으로 늘어났고, 미국법인(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도 -8억원에서 158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공략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들어 인도와 베트남에 잇달아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홍콩 등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IB 인력을 50여 명 새로 채용하는 등 우수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또 지난 4월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함께 홍콩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더센터 빌딩 인수를 위한 선순위 담보부채권 발행에 3억달러(약 32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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