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개혁 혼란에 총파업 기류 동북부해안서 7.3 지진 겹악재 석유매장량 1위 혜택 뒤안길로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석유 매장량 세계 1위라는 혜택을 앞세워 '흥청망청'하던 베네수엘라가 위기를 넘어 비참한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극심한 경제난, 화폐 개혁의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물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진까지 발생했다.
고유가 시대 호황기에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 베네수엘라인들은 온갖 악재가 한번에 쏟아지면서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졌다.
21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가 초인플레이션에 대처하고자 화폐개혁을 단행한 지 이틀째인 이날 베네수엘라는 큰 혼란에 빠졌다. 야권과 재계 단체는 정부의 화폐개혁에 반발하며 총파업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들도 변경된 화폐 단위에 적응하지 못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연간 물가상승률이 8만%를 넘는 등 초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100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국 통화를 95% 이상 평가절하 했다. 또 20일부터 '볼리바르 소베라노'라는 이름의 새 통화를 도입했다. 이밖에 최저 임금 인상을 단행했다.
극심한 경제난에 직면하면서 국민들의 대규모 엑소더스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2700~3000명이 국경을 건넜다.
남미 전역에서 베네수엘라 이주자들은 지난해 9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8만9000명에서 900% 이상 급증한 수치다.
하지만 고국을 떠난 베네수엘라인들의 상황은 여전히 암울하다.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주변국을 중심으로 베네수엘라인들에게 일자리를 뺏기거나 범죄율이 상승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는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21일 베네수엘라 동북부 해안 지역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하며 베네수엘라인들의 시련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AFP통신은 지진 발생 당시 새 화폐를 뽑기 위해 은행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 중 일부는 현금을 손에 넣기 전까지 대피할 수 없다며 주저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