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활발히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유·지배구조 재편과 구조조정의 목적이 많았다.
하지만 대형 기업 결합이 드물어 M&A 금액 자체는 줄었고, 외국 기업이 참여한 경우도 건수와 금액 모두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M&A건수가 336건, 금액은 175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건수는 41건 증가했으나 금액은 72조2000억원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업결합 때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나 매출액이 신고회사 3000억원 이상, 상대회사 300억원 이상이면 공정위에 신고해 심사받아야 한다. 이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기업 중 국내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이면 역시 신고해야 한다.
작년 상반기에는 AT&T-타임워너(97조2000억원),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19조4000억원) 등 대형 기업결합이 있었으나 올해는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공정위는 분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건수는 2016년 272건, 작년 295건, 올해 336건으로 매년 증가한 반면에, 같은 기간의 금액은 266조원, 247조6000억원, 175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인수 방식을 보면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합병은 56건에서 91건으로, 신산업 진출을 위한 회사 설립은 52건에서 62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지분 투자 형태의 주식취득은 114건에서 104건으로 줄었다.
공정위는 경쟁 제한 가능성이 있는 13건을 집중 심사한 결과 퀄컴-NXP, 셀라니스-블랙스톤 등 2건에서 경쟁제한성이 있다고 판단해 제동을 걸었다.
국내 기업 사이 기업결합은 266건으로 1년 전보다 51건 증가했다. 금액은 21조6000억원으로 19조9000억원 감소했다. 외국 기업이 단행한 기업결합(외국-국내, 외국-외국)은 70건, 153조8000억원으로 각각 10건, 52조3000억원 감소했다. 공정위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해 다소 위축된 것으로 판단했다.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결합한 사안은 29건, 3조3000억원으로 각각 5건, 1조2000억원 늘었다. 싱웨이코리아-금호타이어(6460억원), 로레알그룹-난다(5850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식취득, 합작회사 설립 등이 있었지만 1조원 이상의 기업결합은 한 건도 없었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을 한정해 보면 사업구조 개편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업결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이 단행한 기업결합은 107건에 16조5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62건, 1조2000억원 증가했다.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 기준으로 18건에서 57건으로, 금액은 4조9000억원에서 14조6000억원으로 각각 216.7%, 198.0% 증가했다. 대기업집단은 소유·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주회사 전환이나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추진하면서 기업결합을 시도한 것으로 공정위는 분석했다.
예를 들어 롯데그룹은 롯데지주가 롯데상사 등 6개 회사를 합병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이 영우냉동식품을 합병했다. 태광그룹은 한국도서보급이 쇼핑엔티, 티시스를 합병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분할 합병을 추진하고 공정위에 신고했지만,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반대로 5월 이를 철회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부터)과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지난 7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금호타이어 투자절차를 마무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블스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