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쌍용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해외 첫 직영 판매법인을 호주에 설립하는 데 이어 내년 파키스탄에 진출한다. 올해 국내 3위 완성차 업체로 발돋움한 이후 해외 보폭 넓히기에 본격 착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파키스탄 매체인 프로파키스타니에 따르면 드완사는 내년 초 쌍용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파키스탄 현지에 출시한다. 소형 SUV 티볼리부터, 대형 SUV G4렉스턴까지 다양한 모델이 검토 중이다.

드완사는 1912년 설립된 자동차, 시멘트, 섬유, 무역 등의 사업을 하는 파키스탄 기업이다. 현지 대표 그룹사로 BMW, 미쓰비시 등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도 담당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실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호주 판매법인 설립 등 해외 사업 강화 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호주 재진출 방안을 확정하고 오는 11월 호주에 현지판매법인 설립과 브랜드 출시를 추진하기로 했다.

파키스탄은 잠재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여러 자동차 업체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파키스탄의 인구는 2억명에 달한다. 이는 세계 6위 규모지만, 2015년 기준 자동차 시장은 승용차 18만대, 상용차 5만대 등 23만대에 불과하다. 인구 1만명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160여대로 이웃 나라 인도(294대)나 아시아 평균(892대)보다 적어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2015년 3월 자국 산업 발전을 위해 2021년까지 새로 진출하는 외국 기업에 부품 수입 관세를 32.5~50%에서 10~25%로 인하하는 등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는 물론, 프랑스 르노, 독일 폭스바겐도 현지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드완 측은 쌍용차의 SUV 제품군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SUV로 집중되고 있는 만큼 확고한 SUV 제품군을 갖춘 쌍용차를 현지 시장에서 출시하면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역시 해외 시장 진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 들어 7월까지 국내서 6만1328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4만6922대를 판 한국지엠(GM)을 누르고 3위 업체로 발돋움했지만,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수출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쌍용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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