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월 고용 신규 고용 5000명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
하반기 큰 폭의 고용회복 어려워…내수 둔화 속도 빨라진다

[디지털타임스 김동욱 기자] 올해 7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대비로 5000명을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전월치인 10만 6000명은 물론 예상치인 10만 명에도 크게 못 미치면서 내수경기 침체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KB 증권은 '7월 고용이 전월보다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었다'면서 '이는 민간부문의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 감소와 최저임금 인상 등도 고용수요에 긍정적이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고용동향'(2018년 7월)에 따르면 취업자수의 전년동월대비 증감은 연초인 1월에 33만 5000명을 기록한 이후 2월부터 월간으로 줄곧 10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결국 이 흐름이 7월에는 5000명까지 축소된 것이다.

15세 이상 인구가 24만 1000명 증가했는데 경제활동인구로 8만 6000명이 편입됐다. 나머지 비경제활동인구로 15만 5000명이 늘었다.

경제활동인구에서도 신규 취업자는 5000명에 불과한 반면 실업자는 8만 1000명이 증가했다. 실업률은 3.7% (계절조정 3.8%)를 기록해 전년동월에 비해 0.3%p 상승했다.

7월 신규 고용 부진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제조업 고용은 전월에 이어 전년대비 12만명 이상 감소했으며, 주로 장치, 기계조작, 조립 등 기능종사자의 고용이 감소했다.

올해 7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대비로 5000명을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2018 중장년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이력서를 작성하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7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대비로 5000명을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2018 중장년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이력서를 작성하는 모습. 연합뉴스.
다음으로 도소매업 고용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6만명 수준이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 역시 전월에 이어 5만명의 취업자수가 감소했으며, 부동산업과 부동산임대 서비스업 등에서도 2만명 이상 줄었다.

7월에 취업자수가 증가한 업종은 보건복지서비스업 (138천명)과 공공행정 (86천명), 금융보험업 (60천명) 등에 불과했다.

KB증권은 '취업자수 증가 업종은 주로 정부정책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6월 설비투자는 전년비 13.8% 감소했고, 건설수주 역시 18.3% 급감했다.

7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10만 2000명이 줄었는데 이는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도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주무부처는 7월 고용 부진이 폭염과 해외여행증가 등 계절적 요인,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구조적 요인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8월 고용이 반등에 성공해도 올 하반기 큰 폭의 고용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7월 신규 고용은 예상치 못한 쇼크 수준'이라며 '8월에는 7~8만 명의 고용 증가가 예상되나 생산가능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과 제조업 부진, 개인서비스업 고용감소 등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기획재정부에서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민간부문의 투자유인을 위해서는 재정지출 확대보다 규제완화, 투자지원 확대, 정책 재조정 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고용 부진이 계속될 경우 내수 둔화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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