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발표 다음날부터 3대 화재 리콜 대상 아닌 차량까지 사고 경찰, 피해자 조사 등 수사 본격화
12일 경기도 평택시 BMW 차량물류센터 인근에 BMW 리콜 대상 차들이 서 있다. BMW코리아에서는 평택항에 리콜 부품인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가 도착하면 이들 차량에 대해 교체 작업을 한 뒤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게 된다. 연합뉴스
사상초유 BMW 강제 운행정지 초읽기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주말에도 리콜(결함 시정)이 진행 중인 BMW 차량에서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번주 사상 초유의 '강제 운행정지' 조치가 현실화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잇단 화재 사고로 뿔난 차주들이 BMW를 상대로 형사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경찰도 13일 피해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의 운행정지 검토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말까지 BMW 차량 3대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여기에는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까지 화재사고에 휘말리면서 BMW 차주들의 불안은 확산되고 있다. 당초 국토가 운행정지 경고 시한은 안전진단이 끝나는 14일 이후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8일 "14일 이후부터 안전진단이나 부품교체를 못 받은 BMW 차량은 운행을 정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운행정지 처분 검토 방침을 밝힌 뒤에도 화재사고는 잇달았다. 방침 발표 바로 다음 날인 9일에는 주행 중이던 BMW 차량 2대가 1시간여 간격으로 불에 탔다. 여기에는 리콜 대상이 아닌 차종도 포함됐다. 주말인 11일 역시 인천에서 리콜 대상 차종 1대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잇단 화재사고는 '국민안전'을 명분으로 내세운 국토부의 방침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운행정지 대상 차량은 크게 두 종류다. 결함시정(리콜) 대상 BMW 42개 차종, 10만6317대 중 서비스센터가 진행 중인 긴급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과 진단 결과 화재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차량 등이다.
일단 BMW코리아는 지난달 27일부터 진행 중인 긴급 안전진단을 14일까지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은 최근 긴급 기자회견에서 "목표 했던 중순(8월 14일) 이전까지 서비스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담센터도 24시간 운영 중이며 약 6000명의 모든 임직원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국 61개 서비스센터라는 한정적 인력으로 이를 실행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하루 평균 리콜 대상 차량 1만대에 대한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일 9000여건의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2주 동안 진단을 마친 차량은 전체 리콜 대상 차종 중 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는 시간 동안 절반의 차량을 소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 추세라면 리콜 대상 차주 중 2만~3만명은 국토부의 운행정지 현실화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BMW 측은 렌터카를 제공해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렌터카 업계에선 여름철이 극성수기 기간이라 차량 확보가 쉽지않은데다, 현재 보험 약관상 비슷한 체급의 국산차가 제공되기 때문에 차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실제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에 따라 5시리즈(2000cc급)와 같은 배기량인 기아차 K5 등의 국산차가 나가는 경우가 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리콜 대상 외 차종들에서도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일각에선 리콜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참다못한 차주들은 지난 9일 BMW를 상대로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피고소인은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과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 수석 부사장 등 본사와 BMW코리아에 속한 6명이다.
이에 따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오후 2시 BMW가 불타는 피해를 본 차주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 조사를 위해서는 아직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해 BMW 관계자들 소환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