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언론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수위가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내 70여 개 매체가 신문 사설을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AP통신은 미국 보스턴 지역 매체 보스턴글로브가 각 신문사에 오는 16일 '자유 언론에 반대하는 더러운 전쟁'을 비판하는 사설을 함께 게재할 것을 제안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까지 휴스턴 크로니클, 마이애미 해럴드 등 대도시 주요 일간지를 포함해 소규모 매체까지 70여 개 신문사가 보스턴글로브의 제안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보스턴글로브 측은 각 신문사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언론과 관련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동 입장을 취해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사용하는 단어는 다르겠지만, 최소한 우리는 (언론에 대한) 그러한 공격은 걱정스럽다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며 비난해왔다. 지난달 29일에는 뉴욕타임스(NYT)의 발행인 아서 그레그(A.G.) 설즈버거와 트위터를 통해 공개 설전을 벌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설즈버거가 자신의 언론 공격을 비판하자 "'트럼프 발작 증후군'에 걸려 제정신이 아닌 언론들이 우리 정부의 내부 논의를 들춰낸다. 매우 비애국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가짜 뉴스들이 미쳐가고 있다. 그들은 완전히 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디어에 비난을 퍼붓자 여당인 공화당 인사들과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등 측근들도 그의 행보에 우려를 보인 상황이다.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공격을 옛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식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이방카 보좌관도 2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여해 "나는 언론이 국민의 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마저리 프리처드 보스턴글로브 부 편집주간은 오는 16일 예고된 '사설 연대 대응'에 대해 "이번 일을 계기로 언론·종교·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조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독자들이 깨닫기를 희망한다"며 "자유로운 독립언론은 우리 헌법에 명시된 가장 신성한 원칙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