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바다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 범고래의 인간을 뛰어넘는 모정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범고래의 주요 서식지 중 하나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섬. 이 섬 인근을 보름이 넘게 떠도는 범고래가 있다. 이 범고래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자신의 죽은 새끼 고래를 한 치도 옆에서 떼어 놓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스무 살이 된 이 어미 범고래가 16일째 죽은 새끼를 코에 올려 놓고 물 위로 밀어 올리면서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죽은 새끼 범고래는 지난달 24일 태어났는데, 불과 30여 분 만에 숨졌다.

방송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범고래가 죽은 새끼를 며칠 간 끌고 다니는 행동에 관찰되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긴 시간 동안 죽은 새끼를 떼어 놓지 않는 것은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고래연구센터 설립자인 켄 밸콤은 "이 어미 범고래는 아마도 지난 10년간 2마리의 새끼를 더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미 범고래와 같은 '남부거주 범고래'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주요 먹잇감인 치누크 연어가 고갈되면서 75마리만 남아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무리에서 지난 20년간 태어난 새끼 중 3분의 1 정도만 살아남았고, 최근 3년간은 새끼를 살아있는 채 제대로 출산한 사례가 없다.

범고래는 길이 7~10m, 몸무게 6~10톤에 달하는 바다의 최고 포식자다. 검은색이고 배면은 흰색이어서 경계선이 뚜렷하다. 눈 위에도 뚜렷한 흰색 무늬가 있다. 큰 등지느러미 뒤에 흰색 또는 회색의 말안장 모양의 무늬가 있지만 없는 것도 있다. 암컷은 3년마다 1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 임신기간은 16∼17개월이고, 수유기간은 약 1년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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