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내년 경제운영 방향을 설명하면서 혁신 성장을 특히 강조했다. 최근 김 부총리는 삼성전자를 방문해 의견을 경청하며 기회 있을 때마다 기업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엊그제는 광역지자체 지사·시장들을 만나 내년 플랫폼 경제 선도를 강조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혁신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과속 인상에 대해 고려할 점이 있다는 등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최근 들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부총리의 최근 행보는 분명히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이전에는 청와대의 정책을 실행하는 실행부처장쯤으로 비친 게 사실이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엄연히 정부의 경제컨트롤타워임에도 그 직책과 역할에 부합하는 퍼포먼스를 못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김 부총리가 소신 발언을 늘리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계는 김 부총리의 달라진 모습을 보며 반기는 분위기다. 김 부총리의 행보에 기대를 거는 것은 그동안 최저임금 과속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과격한 정책들이 주로 청와대에서 입안되는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김 부총리가 혁신성장에 방점을 둔 내년 경제정책 운용을 밝힌 데는 국민들 사이에서 청와대의 일방 독주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김 부총리가 이젠 청와대의 좌편향 정책에 끌려다니다가는 우리 경제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게 되지 않았나 희망 섞인 해석을 해본다.

김 부총리의 혁신 경제 행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은행 은산분리를 과감하게 풀겠다고 밝힌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문 대통령은 앞서서는 의료산업의 혁신을 막는 규제 혁파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의 규제완화 추진과 김 부총리의 혁신 경제 드라이브가 잘 조응하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혁신 성장정책을 더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지금이 기회다. 구두선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물이 들어왔을 때 배를 띄우라는 말처럼 문 대통령이 모처럼 규제 완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이 때에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키를 잡고 소신 있게 혁신 성장에 매달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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