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클라우드 겨냥 'K스택' 개발
농진청에 첫 공급 … 본격 검증
'올인원 IT장비'로 시장개척 속도

최근 서버용 프로세서 업체들의 핵심 고객은 더 이상 서버기업이 아니다. HP·썬·IBM 같은 서버기업이 시장을 호령하던 시기는 지났다. 대신 그 자리를 아마존·구글·페이스북 등이 꿰찼다. 서버 기술이 평준화된 요즘, 이들 기업은 자체 조직을 두고 칩을 구매해 필요한 장비를 직접 만들어 쓴다. 프로세서-서버-데이터센터로 이어지던 기존 IT산업 생태계를 재편한 것. 최근에는 프로세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런 변화는 서버·스토리지 산업 기반이 취약했던 국내 IT업계에 기회일 수 있다. SW(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차별성이 있으면 승부를 벌일 만하기 때문이다.

국내 IT기업들이 클라우드 시장 대응을 위해 연합체를 결성하고 각사의 기술을 결합한 '올인원 IT장비'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13개 국내 IT기업·단체간 협업체인 클라우드어플라이언스협의체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한 'K스택'(케이스택·사진)을 공동 개발한 데 이어 농촌진흥청에 처음 공급키로 했다. 이어 3개 기관에 솔루션을 제안한 상태로,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K스택은 서버, 스위치, 스토리지, 가상화 관리SW 등이 통합된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별도의 하드웨어 설계와 조립, 운영체제와 SW 설치과정이 필요 없어 도입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국산 제품을 기본으로 해 가격경쟁력도 우수하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 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진입하면서 국내 기업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클라우드 산업 육성 예산으로 총 365억원을 확보해 원천기술 개발,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활성화, 인력양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올해 말까지 전체 공공기관의 40% 이상에 클라우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시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KT 계열 IT서비스 회사인 KT DS를 중심으로 아이티센, 이트론, 이슬림코리아, 넷클립스, 다산네트웍스, 파이오링크, 아이엔소프트, 이노그리드, 티맥스 등 13개 기업·협회가 지난 2016년 8월 협의체를 구성했다. 국산 IT기술력을 모아 공통 솔루션을 개발, 연합전선을 펴자고 의기투합한 것.

K스택은 공공기관이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시 필요한 모든 기능을 담았다.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분야별 기업들이 공동 개발하고, 협의체를 주관하는 KT DS가 안정성·성능 등을 검증했다. 협의체 참여기업들은 영역별로 2개 회사가 호흡을 맞춘다. 서버는 이슬림코리아와 이트론, 네트워크는 파이오링크와 다산네트웍스, 스토리지는 넷클립스와 한국넷앱, IT서비스는 KT DS와 아이티센 식이다. 이들 기업은 A·B 두가지 모델의 K스택을 개발했다. 기관들이 SI 방식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과정이 복잡한데 K스택을 채택하면 원하는 크기와 성능만 선택하면 맞춤형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다.

K스택은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사물인터넷 기반 작물정밀관리 정보서비스 구축사업에 처음 적용돼 공공기관에서 본격적인 검증을 받게 됐다. 처음 선보인 솔루션인 만큼 발주기관을 이해시키는 작업에 약 1년이 걸렸다. 이후 다른 기업과의 경쟁 끝에 승전보를 얻었다. 이 사업이 10월 완료되고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으면 K스택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의체는 앞으로 SW를 올린 차기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티센이 공공사업 노하우를 살려 지자체용 SW를 K스택에 탑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협의체를 주관하는 김지윤 KT DS 전무는 "다른 공공기관들에도 솔루션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시장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산 솔루션들과 경쟁하는 만큼 만만한 승부는 아니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기대한다.

김지윤 전무는 "K스택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역할을 분담하고 국내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함께 개척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면서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받아들여 협력하고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