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진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장
최성진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장
최성진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장
케이블방송은 23세의 청년이 됐다. 링에서 혈기왕성하게 싸워야 할 청년이 합산규제 일몰과 같은 심판의 불공정한 경기 운영과 상대선수의 결합서비스를 통한 계속되는 펀치에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생각도 잊고 방어에만 급급한 상태로 한치 앞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경기를 포기하고 링에서 내려 올 생각까지 하고 있다.

약 20년 동안 유료방송 참피언 자리에 있던 혈기왕성한 청년이 경기를 포기할 생각까지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몇 가지를 살펴 보자. 첫째, 가입자 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말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수는 상반기 대비 3% 증가했으나, 케이블TV SO만 감소하여 가입자 수가 1404만명으로 IPTV와 대등하게 되었다. 둘째,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감소하였다. 프리미엄급 방송서비스가 가능하고, VOD, AI와 같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가능케 하여 수익을 창출하게 하는 셋톱박스가 필요한 QAM 방식은 775만에 불구하고, 저가용 서비스인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 서비스만 제공하는 8VSB 방식이 전체의 37%에 해당하는 518만 이다. 이는 방송과 관련된 수익창출에서 IPTV 서비스에 자리를 내어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다양한 부가서비스 중 수익이 확실한 VOD 서비스의 경우 IPTV는 가입자 정보를 활용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SO는 가입자 정보의 미공유로 IPTV 대비 매출이 절반에 그치고 있다. 셋째, SO 수익의 일정부분을 차지했던 홈쇼핑 송출료가 가입자 수 감소로 인해 급감하고 있으며, PP들도 IPTV 채널 진입이 SO보다 우선 시 하는 경향이 발생했다. 넷째, IPTV 대비 이동통신서비스 부재로 결합서비스 측면에서 너무 열세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이 또한 MSO 간의 지분구도 등 다양한 의견 차이로 분리된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

이러한 가입자 수와 영업이익 감소, 신뢰성 추락, 결합서비스 부족 등을 극복하기 위해 SO들은 적극적인 공격 전략보다는 단순 방어 입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전판매 등 다양한 전략들을 추진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한 상태이다. 일부 MSO들은 KO패 당하느니 경기를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신사들은 다양한 이유를 들어 SO를 저가에 인수하려 한다.

세계 1위 독일과의 월드컵 경기에서 보지 않았는가.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다. 경기 포기 생각을 잠시 접고 왜 경기에서 지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면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듯이 MSO들이 마음을 합치면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 그래도 안 되면 그때 포기하자.

우선 해결 방안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국내외적으로 유료방송사업자의 수익창출이 증명된 VOD 서비스 수익창출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IPTV와 비교하여 콘텐츠 수 및 시스템 측면에서 동등내지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VOD 이용률이 떨어지는 근본적 이유는 IPTV는 콘텐츠 수급 및 가입자에게 공급이 한 시스템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소한 MSO의 이득보다 전체 케이블SO의 이득을 통한 MSO의 가치를 올리는 방안의 모색이 요구되며 이는 마음먹기에 따라 아주 간단한 것이다.

둘째, IPTV와 경쟁하기 위해 쪼개져 있는 알뜰폰을 합쳐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던지 아니면 제4이동통신사업자에 진입해야 한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추진해야 한다. 또한 정부도 제4이동통신사업이 개방과 경쟁에 역점을 둔 정부의 바램대로 이루어지게 우선 기존 사업자들의 결합상품으로 묶인 가입자가 신규사업자에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보완책 등과 함께 성장성이 담보되는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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