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
밥 버먼 지음, 김종명 옮김


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
밥 버먼 지음, 김종명 옮김


지구 상에 있는 사람은 1시간에 1670km의 속도로 지구 핵을 중심으로 원운동을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1시간에 10만 7530km(총알 속도의 30배) 속도로 태양을 중심으로 태양계를 내달린다. 어마어마한 속도다.

그러나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그리 빠른 것도 아니다. 우리 은하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은하는 우리로부터 초속 2200km로 멀어지고 있다. 지구로부터 10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은하는 초속 2만2000km 속도로 멀어진다. 이는 고속탄환보다 약 2만8000배 빠른 속도다.

'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는 자연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형태의 움직임과 그 속도에 관해 서술한 책이다. 고대로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과학자들이 밝혀낸 속도를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이 우주가 잠시도 멈춰 있지 않기 때문에 인류는 우주의 끝을 절대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설사 광속으로 갈 수 있는 로켓이 있다 해도 팽창 속도가 가속되기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주 속도만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남미 동부 해안선이 아프리카 서해안과 퍼즐 조각처럼 딱 들어맞는 데서 대륙이동설을 주장한 홈볼트처럼 땅의 이동속도도 계산한다. 히말라야는 1년에 2인치씩 높아지고 있다는 것. 나무 성장 속도도 계산해보았다. 성장 속도가 빠른 수종은 자작나무, 아카시아, 미루나무, 버드나무 등으로 1년에 60cm 이상 자란다는 것이다. 늦게 자라는 나무는 호두나무와 발삼 전나무 등이다. 따라서 호두를 수확하고 싶다면 최소한 8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책은 원자와 분자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에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는 경우도 소개한다. 그 중에서도 자연발화는 흥미로우면서도 주의를 환기한다. 온도가 높아지는 것은 원자나 분자의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져 생기는 결과인데, 평상 시에는 문제가 안 되지만 어떤 외부의 자극이 가해져 원자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 밥 버먼은 자연현상을 취재해 재치있게 전달하는데 소질이 탁월한 미국의 유명한 과학칼럼니스트다.

이규화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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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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