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4배 증가속 펀드80% 손실
메리츠종금 작년말보다 4724%↑
불확실성 확대로 손실우려 커져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의 여파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이하 H지수)가 연고점대비 20% 이상 급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공포가 또다시 시장을 덮쳤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이 4배나 늘어난 가운데, 올해 설정된 ELS 펀드 중 80% 이상이 이미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올 들어 ELS 발행 규모를 가장 공격적으로 늘렸다.

8일 홍콩H지수는 전일 종가 기준 10866.10으로 지난 1월29일 기록한 연고점(13962.53) 대비 22% 급락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신흥국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홍콩H지수도 직격탄을 맞았다.

문제는 홍콩H지수 급락이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반등 기대도 크지 않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ELS 발행액은 4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45조5000억원)보다 5.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5조6000억원) 보다는 35.0%나 증가했다. 이는 'ELS 대규모 손실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인 2015년 상반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말 ELS 발행 총량 규제가 풀리자 앞다퉈 홍콩 H ELS를 쏟아낸 탓이다. 앞서 2015년 증권사들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경쟁적으로 ELS 발행을 늘렸지만,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녹인 구간에 진입해 상당수의 ELS 상품이 손실을 대란을 겪은 바 있다.

올 상반기 발행된 ELS 중 88%가 해외지수형 상품이고, 대략 70%에 달하는 30조원 안팎이 홍콩H지수와 연계돼 있다. 같은 기간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34조2000억원이 발행돼 지난해 하반기 8조4000억원보다 4배 넘게 늘었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이 주요 10대 증권사 중 ELS 발행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ELS(공모+사모) 발행잔액은 2조9190억원으로 지난해 말(605억원) 대비 4724.8% 폭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골드만삭스 홍콩법인에서 이중훈 파생본부장을 영입하고 처음으로 ELS 사업을 본격 시작하면서 증가분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기자본 성장세에 비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152.6%), 신한금융투자(37.3%), KB증권(29.4%) 등도 올 들어 ELS 발행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이미 ELS 펀드 또한 대거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설정된 ELS 펀드는 384개 중 325개가 설정일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전체 평균 수익률 또한 -6.03%를 기록했다. 손실률 상위 ELS 펀드에는 메리츠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상품이 대거 포진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설정된 ELS펀드 중 '유진더블리자드지수연계SHE-3[ELS-파생]ClassA'는 설정일로부터 지난 현재(지난 6일 기준)까지 수익률 -20.88%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BNPP2Star지수연계HE-3[ELS-파생]종류A1'(-20.41%), '신한BNPP2Star지수연계HE-4[ELS-파생]종류A1'(-18.42%),'신한BNPP2Star지수연계HE-2[ELS-파생]종류A1'(-18.24%), '메리츠리자드KHE-3[ELS-파생]종류A'(-17.84%), '메리츠지수연계HE-35[ELS-파생]종류A'(-16.66%) 등 순으로 손실률이 높았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