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260억 상당 보상안 내놔
도요타, 서비스센터 쿠폰 제공
닛산은 방청작업 외 보상 뒷전

닛산 패스파인더 차량에서 발생한 녹 부식.  유튜브 캡쳐
닛산 패스파인더 차량에서 발생한 녹 부식. 유튜브 캡쳐

일본자동차 '녹 부식' 결함대응 대조

BMW가 잇단 차량 화재 사태에 대한 늑장 조치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한국닛산이 '녹 부식' 현상에 대한 적절한 소비자 구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작년 비슷한 불만이 제기된 혼다나 도요타 등 일본차 업계가 즉각 보상안을 내놓거나 쿠폰 등을 지급한 것과 달리 한국 닛산은 방청작업 외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8일 한국닛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녹 부식으로 회사 서비스센터에 입고한 차량은 5대로 집계됐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녹 부식 문제로 서비스센터에 입고하는 차주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는 해당 문제 발생 시 방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차주는 방청작업 역시 진행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현재 십여 명 이상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회사 대표 차량인 알티마부터 패스파인더 등에서 녹 부식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출고 시점 역시 작년 판매된 차량부터 올해 판매된 차량까지 대상 범위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닛산을 포함한 혼다, 도요타 등 일본차 업계는 작년 녹 부식 사태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부식은 운전석 대시보드 아래 차체를 지지하는 금속부품(브래킷)과 내부 철제 용접 부위에서 주로 발생했다. 이에 내구성 등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은 일본 수입차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회사들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혼다코리아는 약 1만 9000명의 녹 피해 차주들에게 녹 제거와 방청서비스는 물론, 일반보증 2년 연장과 오일 교환 2회, 위로 지원금 최대 60만원 등 260억원 상당의 보상안을 내놓았다.

도요타 역시 차량 연식과 녹 부식 상태 등에 따라 서비스센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다.

반면 한국닛산은 방청작업 외 별다른 보상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실상 보상안을 내놓을 여력도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작년 매출 2830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26억원 적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도요타의 작년 영업이익은 608억원, 혼다는 51억원을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닛산의 경우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판매부진으로 일부 딜러사가 이탈한 것으로 안다"며 "안팎으로 잡음이 시달리면서 보상안을 내놓을 처지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선 작년 한국닛산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선임된 한국인 수장인 허성중 사장이 국내 소비자와 소통이 부재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지난 2016년 회사가 배출가스와 인증서류 조작 혐의로 환경부로부터 두 차례나 과징금 부과와 판매 중지, 검찰 고발까지 당하는 등 홍역을 치른 이후 선임됐다. 2004년 한국법인 설립 후 첫 한국인 사장이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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