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투자 안하면 뒤처질 수도
4차산업혁명에 집중 투자해야"
제2 반도체 사업 '바이오' 지목
SW인재육성·스마트공장도 추가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이 8일 발표한 총 18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의 키워드는 '미래 성장'와 '상생 협력'이다.

반도체 등 주력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로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사업의 기반을 확충하는 '선순환 로드맵'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으로 3년간 국내에서만 130조원을 비롯해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이 가운데 25조원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AI(인공지능), 5G, 바이오, 전장부품 등에 집중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올 초부터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는 내부 위기감을 반영해 투자방안을 논의했다"며 "삼성 내부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4대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하기로 했고, 이 같은 투자를 하다 보면 결국 기술 공유를 비롯해 전반적인 산업계 발전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성이 이날 내놓은 투자 계획에는 AI와 5G, 전장부품 등이 포함됐다. AI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만큼 연구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초 항소심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잇단 해외출장에서 AI 관련 시설을 방문한 뒤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AI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넥스트 Q 펀드'를 발족시킨 것도 같은 의도다.

5G 역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을 계기로 칩셋과 단말, 장비 등 인프라 전 분야에서 투자 필요성이 제기되는 분야다. 전장부품은 이미 이 부회장 주도로 인수한 미국 '하만'(Harman)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삼성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은 또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바이오를 지목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6~7년 간 약 2000억원의 개발비가 필요할 정도로 장기 투자가 필수적이라 반도체와 유사점이 많다.

그런 만큼 삼성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뚝심 있게 반도체를 키울 때와 마찬가지로 바이오에도 끈기 있는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삼성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된 바이오 사업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 점유율 세계 3위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회사 설립 이후 짧은 기간 동안 바이오시밀러 제품 3종을 출시하는 성과를 냈다.

기존 사업에서는 반도체 '초격차 전략' 유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초지능과 초연결의 핵심 기술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압축되고, 이를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국내 투자 금액 중 대부분이 반도체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여기에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과 스마트 팩토리 지원 등 상생 협력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삼성 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AI 등 미래 핵심사업 육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특히 빅데이터 분석 등의 경우 인재 부족으로 중소기업이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스마트팩토리 지원과 상생 펀드 확대로 협력사 뿐 아니라 외부 중소기업까지 지원 범위를 늘려 중소기업의 사업 고도화를 유도한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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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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