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부 경제수장과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 총수간의 만남으로, 정부와 기업간 소통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마땅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날 김 부총리는 이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 제조 라인을 돌아보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 경제에 정책 역량을 쏟겠다고 했다. 동반 성장의 모범으로 협력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삼성이 갖춘 네트워크와 인력, 기술 지원 등에 나서줄 것도 요청했다. 김 부총리의 간담회 후 설명을 보면, 이 부회장은 삼성이 앞으로 갈 큰 틀의 계획을 설명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일자리 창출 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팩토리 지원을 1~2차 협력사에서 3차까지 확대하고, 바이오 산업에 대한 몇 가지 규제 완화도 건의했다.

하지만, 이번 만남에서 100조원대로 알려진 삼성의 대규모 투자 고용 계획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간 만남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투자 구걸' 논란을 의식한 것이다. 청와대는 김 부총리의 삼성방문에 맞춘 투자·고용 계획 발표가 '재벌에 투자와 고용을 구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의견을 기재부에 전달했다고 4일 한겨레가 1면에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날 사실무근이라 부인했지만, 청와대가 바라보는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생산과 투자, 고용이 모두 악화하는 경제침체 기조가 확연해지는 상황에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청와대 인식이 느닷없고 황당하다. 경제수장인 부총리와 청와대간 불협화음이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정부와 청와대가 똘똘 뭉쳐 내우외환의 경제상황에 대처해야 할 판에 더 이상 불협화음은 안된다.

문 정부는 투자구걸 논란을 접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혁신에 매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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