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POSCO)가 미·중 무역분쟁 피해주에서 수혜주로 둔갑하고 있다. 중국이 철강 제품 수급 조정에 나서면서 중국산 철강 유통 가격이 상승해 국내 철강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전날보다 2.64% 오른 33만 500 원으로 마감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중국이 철강 업체 구조조정을 위해 철강 생산 조정에 나서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산 철강 유통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포스코가 반사 이익을 얻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상해선물거래소 철근 선물가격은 지난해 여름의 최고가를 경신했고, 7월 철강 PMI(구매관리자지수)도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인 54.8이다.
이에 힘입어 포스코는 올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6조833억원, 영업이익 1조2523억원으로 4분기 연속 연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은 연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산 철강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겨울 예정된 철강 생산 제한 조치에서 시행기간이나 적용 도시 확대 등을 예고하고 있어 겨울철 생산이 더욱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조선 빅3사와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에 합의한 것도 포스코 실적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산 수입제품 가격이 포스코와 현대제철 판가의 94% 수준임을 고려할 때 판가 인상은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원재료 가격 인상에도 조선업계의 업황을 배려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제강사의 적자 폭 감소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최근 무역전쟁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 확충에 나선 것도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최근 지방정부가 인프라 건설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도록 1조3500억위안(약 223조원) 규모의 특별채권을 발행하는 재정정책을 발표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감안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한 상황에서 인프라투자 회복에 따른 견조한 철강 수요 지속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업황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글로벌 철강사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미국과 EU(유럽연합) 기반 철강사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