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여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개막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미·중 무역전쟁과 우성화 논란, 백신 파동 등 안팎에서 코너에 몰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얼굴)이 정책 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인 천시 중앙조직부장과 후춘화 부총리가 전날 휴양지 베이다이허에서 각계 전문가들과 만나 좌담회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베이다이허는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시 해안에 있는 휴양지다. 해양성 기후로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23도 전후로 서늘해 청나라 황실의 피서지로 유명해졌다.
두 정치국원이 현지에서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은 통상 베이다이허 회의의 공식 개막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회의는 시작 전부터 시진핑 주석 집권 2기 정책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미·중 간 무역전쟁을 비롯해 우상화 논란, 불량 백신 파동 등 시 주석에게 악재로 작용할 만한 요소들이 잇따라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 회의에서 어떤 식으로는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실제로 이를 반영하듯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는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후닝 상무위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통상 베이다이허 회의는 당서열 5위의 이념·선전 담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전문가 좌담회를 주관하면서 시작을 알리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중앙조직부장과 인사 담당 부총리 등 정치국원 2명이 전문가들을 만남에 따라 왕후닝 상무위원의 직위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시진핑 1인 체제를 확립한 최대 공신 중 한 명인 왕 상무위원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의 과도한 우월주의적 대외선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며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진핑 개인숭배를 부추긴다는 점도 당 원로들과 일반인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로들의 발언이 세지는 베이다이허 회의의 영향력과 위상을 낮추기 위해 전문가 좌담회 호스트를 상무위원급에서 정치국원급으로 격하시켰다는 해석도 나온다. 집권 2기를 맞아 1인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시 주석이 안팎의 위기를 물리치기 위해 베이다이허 회의를 통한 정치 원로들의 영향력을 약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이 집권한 뒤 베이다이허 회의의 영향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며 "따라서 이번 회의 또한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맞아 절대 권력을 더욱 튼튼히 하는 기반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