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41℃… 서울도 39.6℃ 기록
온혈질환 사망자 등 피해 증가
자연재난 포함 등 대책마련 시급

1904년 국내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폭염이 1일 한반도를 덮쳤다. 연일 기록적 폭염으로 온열질환 사망자가 급증하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공사 현장에서 폭염이 심한 낮 시간대에는 작업을 중지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 홍천의 수은주는 이날 오후 4시 정각 41.0도까지 치솟았다. 서울도 39.6도(오후 3시 36분)까지 기온이 상승했다. 홍천의 41.0도는 부산·인천 1904년, 서울 1907년 등 국내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다.

이틀째 한반도를 달군 최악 폭염의 기세는 목요일인 2일에도 계속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도 거의 오늘 수준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회 모든 분야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일 계속되는 사상 최악 폭염에 일사병 등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2355명의 온열환자가 발생, 이 가운데 29명이 사망했다. 2011년 감시체계가 운영된 이래 최다 사망 기록이다. 가축도 314만 8000마리가 폐사했다.

아파트 정전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해 7월 아파트 정전 건수는 91건으로 작년 43건 대비 두 배로 늘었다. 신축 후 25년이 더 지난 노후아파트의 정전 발생률이 15년 미만 아파트의 9.5배에 달했다.

사상 최악 폭염에 따른 피해가 확산되자 이낙연 총리는 이날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에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와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정치권도 폭염 대처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야 3개 교섭단체는 지난달 31일 민생경제법안TF(태스크포스)에서 폭염을 자연재난의 범위에 포함해 피해보상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정부가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를 검토하기 시작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누진제 전면 폐지를 담은 법안 발의도 잇따르고 있다.

예진수선임기자·김미경 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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