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형 위원 등 3명 인상 언급
"0.25%p 올린 연 1.75% 예상"


7월 금통위 회의록 살펴보니
지난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의견을 낸 가운데 다른 위원 두 명도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의미다. 최근 생활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빚을 낸 가계에게 금리까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부담이 될 전망이다.

1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이일형 위원은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게 도달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 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현재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관리물가를 제외할 경우 물가는 이미 목표를 상회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개인서비스 물가는 2% 중반을 유지하고 있고 유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 영향으로 다른 상품 가격의 가격 상승이 예상돼 물가 상승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2명의 위원도 기준금리 동결을 해야 한다면서도 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A위원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 수준에 부합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쯤 목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 운용에서 대내외적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B위원도 "물가상승 압력이 최근 지표물가가 시사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무역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환율과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이들 움직임이 국내 물가에 주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본적으로 긴축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매파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 금통위원 7명 중 4명이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통화정책 여력 확보와 금융안정을 고려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효하다"며 "최근 금통위원들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도 8월에 기준금리를 연 1.75%로 25bp 올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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