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1TV 지식채널e '이런다고 바뀝니다' - 07월 30일 밤 24시 45분

사소한 혹은 꼭 기억해야 할 것을 써 붙이는 작은 종이. 평범한 사무용품 중 하나인 '접착식 메모지'가 최근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되고 있다. '지식채널e'에서는 접착식 메모지의 재발견을 담은 '이런다고 바뀝니다' 편을 방송한다.

1968년 미국의 한 기업이 이상한 접착제를 발명했다. 너무나 쉽게 떨어지는 이 실패작을 대체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이때, 접착제의 운명을 바꾼 어느 연구원의 질문. "만약 이걸 종이에 붙인다면?" 그렇게 탄생한 '접착식 메모지'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흔한 일상품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접착식 메모지의 쓸모가 최근 바뀌고 있다. '제 브래지어가 불편하신가요?' '내 속옷은 내가 결정한다.' 2018년 부산의 모 중학교. 여름 교복을 입을 때는 흰색 속옷만 착용하라는 학칙에 반발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메모지를 붙이기 시작했다. 부당한 규제를 지적하는 접착식 메모지는 학교 곳곳을 메웠고, 시위 21일 만에 해당 학칙은 개정되었다. 개인의 목소리를 담은 작은 메모지가 큰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다.

장문의 글로 쓰인 대자보와는 달리 메모지는 간결하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문장은 개인의 감정을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지난 2016년, 강남역 10번 출구는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는 3만 5000여 장의 메모지들로 가득 메워졌다. 그리고 구의역 승강장은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중 희생된 김 모 씨를 추모하는 1만 1000여 장의 메모지가 붙었다. SNS와 스마트폰을 통해 모든 걸 표현하는 디지털 시대에 사람들은 왜 직접 현장을 찾아가 메모지에 글을 쓰고 붙이는 것일까? 누군가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마음을, 또 다른 누군가는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다짐을 메모지에 적는다. 그리고 우리는 손수 글을 쓰고 메모지를 붙이는 행위를 통해, 현 사회의 문제점들을 비판하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메모지가 모여 공감과 소통의 장이 만들어진 것이다. 흔하디 흔한 접착식 메모지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지식채널ⓔ '이런다고 바뀝니다' 편은 EBS1에서 방송된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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