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영입 비철강 강화 윤리경영 차원 외부인 참여조직 기업시민위원회 새로 만들기로 혁신성과 '베네핏 쉐어링' 확대 중기·지역과 '윈윈' 경영전략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맨 오른쪽)이 지난 27일 포항제철소 2고로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포스코를 이끌 새 수장으로 취임함 최정우 회장이 경영의 첫 방향타를 '개방과 사회적 책임'으로 잡았다. 특히 비철강 사업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중소기업·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재계에서는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선임 과정을 문제 삼는 정치권의 흔들기를 비롯해 비서울대·엔지니어 출신의 비주류 핸디캡을 극복하고 포스코의 이후 50년 청사진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것은 '개방과 신사업 육성'이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외부 전문가를 신사업의 총괄책임자로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포스코 사람들은 철강적 이미지가 너무 강해 신성장 사업에서 많은 실패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사업적 마인드를 가지고 외부전문가를 영입해 그 조직은 포스코와 좀 다른 진취적이고 실행력을 높이는 쪽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포스코 그룹은 경영에 있어 외부인 참여를 배제하는 경향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포스코켐텍 대표를 맡았던 본인의 경험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의 역량을 합쳐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기자간담회에서 소개했다.
실제로 포스코의 2분기 사업부문 별 실적을 보면 매출 측면에서는 화학·소재와 트레이딩, ICT(정보통신기술) 등 비철강 비중이 절반에 이르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 22.3%에 머물렀다. 비철강의 경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의 비중이 크다 보니 아직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철강과 다른 업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 영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 회장은 또 기업의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도 외부인이 참여하는 조직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경영진·사외이사 외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킨 '기업시민위원회'를 새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최 회장은 회장 정식 취임 이전부터 경영 방향에 대한 외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포스코에 러브레터를 보내달라'고 공개 제안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약 2000건 정도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보고받기로 아직도 포스코에 '갑질'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이런 부분은 신속히 문화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위드(With) 포스코'를 비전으로 제시하며 사회공헌 책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그는 경제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1조원 규모로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중소 공급사와 혁신 성과를 공유하는 '베네핏 쉐어링' 제도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대기업의 고용·투자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최근 현 정권의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한 측면이 있다. 과연 최 회장이 스스로 제시한 비전에 대한 구체적 성과를 실제로 낼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한편 그는 취임 당일 임시주주총회와 기자간담회 등을 진행한 후 곧바로 포항 포스코 본사로 내려가 현장 직원들과 만났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