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 여름철은 대표적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는 살인적인 찜통더위를 피해 백화점으로 피서를 오는 '백캉스족'과 집안에만 머물면서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방콕 엄지족'이 늘면서 관련 매출이 폭증하고 있다.
2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전국 내륙 전역 첫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난 20∼28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9% 늘었다. 우양산(92%), 선글라스(14.8%), 모자 (20.1%), 스포츠(23.7%), 가전(41.9%) 매출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화점 식당가 매출도 13.1% 증가했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7월 말은 전통적으로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폭염으로 더위를 피하기 위한 관련 상품군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G마켓에서는 지난달 26일∼이달 25일 대형가전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UHD TV(174%)와 건조기·스타일러(190%)는 세자릿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계절·생활가전, 주방가전 판매도 크게 뛰었다. 냉풍기(145%), 멀티에어컨(106%), 공기청정기(61%), 써큘레이터(39%)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집에서 요리하는 데 도움되는 주방가전도 호황을 누렸다. 같은 기간 주방가전 판매는 15% 늘었다. 이 가운데 간식메이커와 음식물처리기는 각각 44%, 34%씩 증가했다.
무더위로 인해 집에서 불을 쓰며 요리하는 걸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정간편식(HMR)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1∼25일 자사 온라인몰에서 HMR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 늘었다. 전자레인지로 간단히 데워먹을 수 있는 즉석밥 매출이 20.9%, 컵비빔밥 매출이 57.7% 늘었다. 여름 대표 보양식인 HMR 삼계탕 매출은 32.9%, 냉면·쫄면 등이 포함된 HMR 면류 매출은 11.9% 뛰었다.
업계는 모처럼 온 여름 특수를 이어가기 위해 폭염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일부 점포의 심야영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다음 달 19일까지 66개 점포의 영업종료 시간을 30분∼1시간 늦추기로 했다. 성수점, 은평점, 월계점 등 63개 점포 폐점 시간은 오후 11시에서 11시 30분으로 바뀌었다. 보령점, 펜타포트점(천안) 의 폐점시간은 오후 10시에서 11시로, 동해점은 오후 10시에서 10시 30분으로 연장한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9일까지 '비치 웨어 페스타(Beach Wear Festa)'를 주제로 대대적인 수영복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같은 기간 '썸머 필수 아이템' 행사를 연다. 롯데마트는 자체 HMR 브랜드인 '요리하다' 볶음밥과 간식류를 새롭게 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가족고객을 겨냥해 다음 달 중순까지 전국 6개 백화점 매장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서 체험전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다음 달 5일까지 '도라에몽 파크'를 연다. 울산점·대구점·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서는 직업체험전 '키자니아 고(GO)'를 선보인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잡화매장에서 고객들이 양산을 고르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