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넘는 전력소비량에도 수요감축요청(DR) 미뤄
적극적인 수요관리 등 종합대책 마련 시급

[디지털타임스 예진수선임기자] 일본이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 '네가와트(negawatt)거래'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폭염에도 수요 감축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폭염으로 최대 전력 수요 예측에 실패한 우리 정부가 수요감축요청(DR) 시기조차 미루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에너지경제연구원 해외정보분석실에 따르면 일본 규슈전력과 도쿄 전력 등이 네가와트 거래를 실시하고 있다. 간사이 전력도 최근 냉방사용량이 급증하자 네가와트 거래를 시작했다. 간사이전력은 최고 기온이 치솟은 지난 17일과 18일 오후 3시∼6시에 사전 계약을 맺은 공장·빌딩 수용가에 대해 약 300MW 규모의 전력 사용을 억제할 것을 요청했다. 간사이전력의 임시 조정 계약(1회 5시간 억제할 경우)의 단가는 kWh 당 약 143엔이다.

네가와트(negawatt)'는 '네거티브(negative)'와 전력의 단위인 '메 가와트(megawatt)'의 합성어다. 공장, 빌딩 등 전력 수용가가 절전을 통해 확보한 전력을 발전 전력으로 간주해 되팔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본 전력 회사들은 수급이 악화될 때 가동할 수 있는 화력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걸리고 연료비도 높아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전력시스템 개혁을 단행, 지난 4월 1일부터 네가와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일본 정부는 네가와트 제도 등 에너지혁신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최대 수요(약 160GW)의 6% 수준까지 네가와트 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웃 일본이 이처럼 폭염에 대비해 즉각적으로 수요 감축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는 기업이 피크 시간에 전기사용을 줄이면 정부가 보상하는 수요감축요청(DR) 시기조차 미루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이미 이번 달 일일 최대 전력수요가 9000만 kW(킬로와트)를 잇달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정부 대처가 안이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당초 정부가 발표한 올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는 8830만 kW였다. 특히 휴가철이 지나고 기업들이 조업에 복귀하는 8월 둘째 주부터 다시 전력수요가 9000만 kW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재난 수준의 폭염이나 기록적 한파시 비상 수급 대책과 함께 생활 수준 향상과 전력 다소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전력 수요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전기연구원 분석 결과, 지난해 전력 소비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 전동기 효율을 5%만 높여도 1GW급 원전 6기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원가를 반영하지 못하는 전력요금 재검토, 에너지 투자 효율을 촉진하는 정책 패키지화 등 입체적인 전력 수요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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