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세계 최대의 SNS(쇼설네트워크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이 '굴욕'의 신기록을 세웠다. 페이스북은 26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191억 달러(약 134조원)가 사라지면서 미 증시 사상 일일 최대 규모의 시총 감소액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은 18.96% 하락한 176.2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CNBC 등 외신은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이 전달 6299억 달러에서 5102억 달러로 하루 새 1197억 달러(약 134조 원)이 사려졌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미국 증시에서 시총이 하루에 1000억 달러 이상 빠진 것은 처음이라며 페이스북이 이날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2000년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닷컴 버블 붕괴로 하루에 907억 달러와 800억 달러 감소한 적은 있지만 1000억 달러 이상 빠진 기록은 없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페이스북의 주가 급락은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전달 발표한 실적에서 페이스북은 월가 예상치인 134억 달러를 밑도는 13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3분기에는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2016년 대선 개입 논란과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파문 등 누적된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자산도 706억 달러로 하루 사이 159억달러가 줄었다.

외신들은 일제히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낸다. 마켓워치는 "페이스북 '방탄조끼'가 아니"라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는 "이번 실적 결과는 여러 악재가 쌓이면서 페이스북도 상처를 입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고 논평했다. 블룸버그 역시 "페이스북의 가장 큰 문제는 쉽게 성장하던 시절은 끝났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페이스북이 바닥으로 떨어진 사이 미국 IT주의 상징인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리스, 구글)'의 또 다른 구성원인 아마존은 순항하고 있다.

이날 아마존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배나 순이익(25억3000만 달러)이 늘어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로 인해 주가가 상승해 시간외거래에서 3.2% 오른 186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시총도 90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시총 1위 애플을 바짝 뒤쫓았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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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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