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환율과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부문의 재고 이익 증가와 화학 등 비정유 부문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배 이상 늘어난 8516억원의 영업이익을 2분기에 거뒀다. 화학과 윤활유, 석유개발 등 사업 다각화가 안정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3조4380억원, 영업이익 8516억원의 2분기 실적을 거뒀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5%, 영업이익은 103.2% 각각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10.45%, 19.7% 각각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정유·비정유 부문에서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1분기에는 화학제품 스프레드 강세로 화학사업 중심의 비정유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면, 2분기에는 정제마진 악화에도 환경 변화에 선제로 대응한 덕분에 석유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환율 상승과 유가 상승폭 확대로 재고 관련 이익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5334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5209억원, 전 분기보다 2080억원 각각 증가했다.
화학사업은 재고 관련 이익은 증가했지만 폴리에틸렌(PE)과 파라자일렌(PX)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하락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960억원 감소한 2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부담 가중에도 판매량 증대와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 노력으로 작년 동기보다 59억원 증가한 12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개발사업에서는 유가가 오르고 주요 생산광구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작년 동기보다 241억원, 전 분기 대비로는 145억원 증가한 5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에만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함으로써 3년 연속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며 "하반기에도 불안한 사업 환경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안정적 성과가 계속 창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