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스마트폰 기반의 환경계측 기술과 제어기술을 개발, 스마트팜 전문 기업인 지농에 이전해 포도농가에서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사물인터넷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각종 생육정보를 분석해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생기원 제공
연일 기록적인 폭염으로 과수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 수확을 앞두고 있는 포도의 경우,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못이겨 잎과 열매가 말라가고 있다. 포도 농가에서는 포도 열매 표면이 강한 직사광선과 고온으로 화상을 입는 현상인 '일소' 피해를 막기 위해 수시로 물을 뿌려 포도나무에 수분을 보충해 주고 주변 온도를 낮추는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포도 농가의 근심과 걱정을 없애줄 스마트폰 기반의 스마트 팜 기술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승환 수석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으며, 구축비용도 기존 스마트 팜에 비해 20∼30% 가량 저렴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환경계측장비는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통해 공기와 토양의 온도와 습도, 광량, 이산화탄소 농도 등 8가지 생육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실내 전광판에 표시해 준다. 작업자는 이 정보를 보면서 포도밭에 가지 않고도 물을 주거나 온실 창문을 개폐하는 등 날씨변화에 따라 원격으로 제어해 포도 농장을 관리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빅데이터로 저장·관리돼 품질 좋은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생육조건을 제공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관련 기술을 스마트 팜 전문기업인 지농에 이전했다. 이 회사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56개 포도농장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다음 달 말 포도를 처음으로 수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축적한 생육정보와 품질정보, 영농일지 등의 자료는 화성시농업기술센터와 공유해 포도 품질향상을 위한 빅데이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양승환 생기연 수석연구원은 "노지나 산간 오지 등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팜 범용기술로, 포도 외에 다른 작물과 축산농가에 적용할 수 있는 후속연구를 통해 스마트 팜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