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기술이 미래 유망 신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관련 기술의 특허 선점을 위한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기업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선두로 인텔,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추격하는 구도로, 전반적으로 미국 기업이 한국, 일본을 따돌리고 생체인식기술 개발을 리딩해 가고 있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생체인식기술의 전 세계 PCT(특허협력조약) 국제출원 공개건수는 모두 1388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180건에서 2014년 207건, 2015년 279건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016년 301건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421건으로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3.7%의 출원 증가율을 기록했다.
생체인식 분야의 다출원 기업으로는 삼성이 44건으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인텔(39건), 퀄컴(38건), MS(27건), 히타치(26건), 후지쯔(23건), 애플 마스터카드(각 22건) 등의 순이었다. 스마트폰 관련 기업들이 특허출원에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기업인 마스터카드와 아이데미아(IDEMIA)로 이름을 바뀐 프랑스 생체인식 전문기업인 '모포도'도 다출원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생체 정보별로는 지문(394건, 28.4%), 홍채(315건, 22.7%), 얼굴(255건, 18.3%), 정맥(144건, 10.4%), 음성(116건, 8.4%) 등의 순으로 출원이 활발했다.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모바일·웨어러블 분야가 318건(22.9%)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헬스케어(244건, 17.6%), 지불결제(192건, 13.8%), 출입통제(162건, 11.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사물인터넷 기반의 산업분야에서도 생체인식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전체의 51.8%(719건)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일본, 한국, 중국이 각각 11.9%, 8.5%, 6.3%에 그쳐 미국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헬스케어, 지불결제 분야에서 출원량이 많았고, 우리나라는 전 분야에서 고르게 출원하고 있었지만, 지불결제 분야의 출원은 중국과 일본보다 낮아 이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과 특허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준호 특허청 국제특허출원심사1팀장은 "모바일, 출입통제뿐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에서 생체인식기술을 활용한 국제출원이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 세계 생체인식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특허권 확보에 유리한 PCT 국제출원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생체인식시장은 2016년 32억4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20.8%씩 성장해 2023년에는 122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