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 숙원·수출비중 확대 의지
도시바 지분인수 등 '통큰 투자'
영업이익률 기준 삼성전자 앞서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

SK하이닉스 '쿼드러플크라운' 달성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으로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의 한 수'가 또다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수를 밀어붙인 뒤 7년 만에 그룹 뿐 아니라 우리나라 수출을 이끄는 세계 2위의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올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영업이익률로만 보면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도 능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계는 이 같은 실적 호조가 최 회장의 '반도체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주변의 반대와 당시 검찰 수사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인수를 밀어붙였다.

그 결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인수 직전인 2011년과 비교해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4배 이상 괄목성장했다. 2011년 당시 연간 매출은 10조3958억원, 영업이익은 3691억원이었고, 지난해는 매출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 회장의 지원 속에서 SK하이닉스의 뚝심 있는 투자 확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의 부재 속에서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무려 36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집행했고, 이 같은 선제 투자가 결국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8조원을 투자했고, 연간 16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R&D 투자 역시 2011년 8340억원에서 작년 2조4870억원으로 늘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올해 도시바 지분 인수를 비롯해 SK하이닉스의 사업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출범식에 참석해 사원증을 받는 등 애정을 드러냈고, 이후 2015년 경영복귀 이후 첫 공식 대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 역시 SK하이닉스의 이천 M14 공장 준공식이었다.

최 회장은 또 도시바가 매각 방침을 밝힌 지 두 달 뒤인 작년 4월 직접 일본을 방문해 재계와 금융권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등 도시바메모리 사업 인수전을 진두지휘하는 등 도시바 지분 인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반도체 사랑은 선친의 숙원을 이루는 것과 함께, 그룹 내에서 수출 비중을 높이겠다는 최 회장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선경 시절인 1978년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가 오일쇼크로 3년 만에 사업을 접은 적이 있다.

이 같은 아픔을 겪은 기억때문인지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인 2010년 '파부침주(破釜沈舟: 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히다)'를 외치며 글로벌 사업을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의 파주침주 결의는 7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실제로 지난해 SK그룹 계열사들의 수출액은 75조4000억원으로 매출액(139조원)의 54.2%를 차지했다. 2014년 52.2%로 처음 수출 비중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 이후 3년 만의 최고치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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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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