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 0.7%
소비·투자·수출 모두 '적신호'
전문가들 "2.9% 성장 어렵다"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하면서 드물게 0.68%를 반올림해 0.7%로 발표했다는 것은 그만큼 둔화하는 성장에 조바심이 났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만큼 2분기 우리 경제 성장 지표들은 하반기 정부 성장 목표 2.9% 달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음 보여준다. 무엇보다 투자와 소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우리 경제 성장을 홀로 견인했던 반도체 수출마저 하반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정부의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 0.82~0.94%를 유지해야만 한다. 그러나 당장 투자, 소비 위축은 이 같은 3, 4분기 성장세를 구현해 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우선 민간소비는 2분기 0.3% 성장을 보였지만 2016년 4분기 0.3% 이후 상승세를 타던 소비가 다시 뒷걸음질쳤다. 민간소비가 0.3%보다 낮았던 시기는 2016년 1분기(-0.2%)로 거슬러 올라간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꼬꾸라졌다. 1분기 각각 3.4%와 1.8%를 보였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6.6%와 -1.3%까지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지 못한 탓에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크게 줄어든 것이 이유로 꼽힌다.

건설은 지난해 4분기(-2.3%) 이후 2분기 만에 가장 낮고, 설비는 2016년 1분기(-7.1%)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0.7% 감소해 2012년 4분기(-1.5%) 이후 5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0.7%로 1분기(1.6%)보다 둔화했다. 그 중에서도 건설업 생산 증가율은 2.1%에서 -2.3%로 하락했는데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감소 탓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서비스업은 0.6% 증가했다. 부동산 및 임대업 생산이 줄었지만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었다.

무엇보다 수출시장 전망이 좋지 못하다. 아직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지 않지만 증가율이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2분기 반도체와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은 0.8% 늘었지만 증가율은 1분기 4.4%에서 크게 후퇴했다.

여기에 최저임금 덫에 걸려 각 경제주체 간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후폭풍은 갈수록 확산할 태세다. 미국발 관세 폭탄이 우리 수출 주력품목으로 옮아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양준모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악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금융시장 불안과 소비심리 위축, 자영업자 및 중고기업 폐업 그리고 청년실업 등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 기존 전망 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우형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경제 환경이 좋아질 것이냐 나빠질 것이냐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며 "투자가 위축되고 소비심리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결국 성장의 동력이 바닥나고 있다는 뜻"이라며 역시 2.9%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권대경기자 kwon21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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