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민영 기자] 지난해 중국발 사드 보복 여파로 고전해온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럭셔리 브랜드의 견고한 성장과 해외 진출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이 회사는 하반기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 개편과 해외사업 확대 등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가속화 한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난 1조5537억원, 영업이익이 30.6% 증가한 170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269억원으로 27% 늘었다. 지난해 사드 사태 기저효과로 인해 2분기 실적은 개선됐지만 1분기 실적 악화로 상반기 실적은 전년보다 주춤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5% 줄어든 3조2179억원, 영업이익은 11.9% 감소한 44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4% 줄어든 3429억원이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 1조3437억원, 영업이익 1458억원을 올리며 그룹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 44% 증가한 수치다. 국내 사업 매출은 9% 늘어난 8777억원, 영업이익은 12.1% 증가한 926억원이었다. 해외 사업의 매출은 4767억원,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각각 16.7%, 129.3% 늘었다. 아시아 사업 매출은 16.4% 증가한 4562억원이었다. 북미 사업은 매출은 25.7% 늘어난 142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사업 매출은 63억원으로 17.3% 늘었다.
국내 사업에서는 설화수·헤라·프리메라·바이탈뷰티 등 럭셔리 브랜드의 스킨케어 상품 판매가 호조를 띠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해외사업에서는 설화수·라네즈 등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고, 현지 전용 상품을 출시하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북미 사업은 이니스프리와 헤라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
이니스프리는 매출 1596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 21% 증가했다. 면세·온라인 채널의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에뛰드는 매장을 줄이면서 매출(572억원)이 2% 감소했으며 적자(-61억원)를 지속했다. 에스쁘아는 온라인 매출이 고성장하면서 매출(107억원)이 9% 늘었으며 적자(-5억원) 규모를 줄였다. 에스트라는 필러 브랜드 '클레비엘' 매각 영향으로 매출(295억원)과 영업이익(24억원)이 각각 15%, 16% 감소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의 매출은 4% 증가한 216억원, 영업이익은 2% 줄어든 43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하반기에도 해외사업 확대, 혁신 제품 출시, 고객 경험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뷰티 편집숍인 아리따움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하반기에 문을 여는 '아리따움 강남 메가숍'(가칭)을 시작으로 기존 로드숍이나 헬스앤뷰티(H&B) 매장과 차별화된 뷰티 전문 멀티 브랜드숍 플랫폼으로 전환키로 했다.
해외 신시장도 꾸준히 개척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라네즈가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미장센과 려도 각각 중국과 홍콩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내외 뷰티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2016년 시작된 사내 벤처 프로그램 '린스타트업'을 통해 창의적 브랜드 개발을 지원한다. 올 하반기에도 추가 브랜드를 출범할 예정이다. 또 뷰티 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아모레퍼시픽 테크업플러스' 프로그램과 혁신적 뷰티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사내 조직 '아모레퍼시픽 벤처스' 등을 통해 뷰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