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미국과 중국 등 해외 각국에 신차와 친환경차 투입으로 올해 판매목표 달성 총력전에 나선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노사협상, 추가 리콜이라는 악재에 직면한 상황에서,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목표달성 실패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하반기 일부 신흥시장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장이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세계 무역전쟁 확산 우려에 따른 신흥국 중심 환율 변동성 확대, 노사협상, 추가적 리콜 비용 반영 가능성 등이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속 현대차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신차를 투입해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구자용 현대차 상무는 "(중국에서)하반기 판매 회복 위한 동력 축적에 주력했다"며 "올해 사업계획 달성에 만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하반기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와 현지 전용차 '라페스타' 출시로 신규차급에 진출한다. 또 투싼 개조차와 신형 싼타페를 투입함으로써 급격하게 성장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요에 대응한다.
미국에서는 하반기 신형 싼타페 시작으로 엘란트라 개조차, 투싼 개조차 등 다양한 볼륨신차를 출시한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상반기 출시한 코나의 공급 증대 추진으로 싼타페와 투싼 개조차를 더해 SUV 신차효과를 극대화한다. 또 제네시스 G70의 본격 판매로, 공장 가동률 개선도 꾀한다.
해외 각국에서 강화하는 환경 관련 규제에도 적극 대응한다. 당장 내년 유럽과 미국에서는 탄소배출 허용치가 대폭 줄어들고, 중국은 연비규제와 함께 친환경차 의무생산까지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현재 8종인 친환경차 제품군을 오는 2025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 포함 약 20종 이상으로 확대 운영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이 중 전기차의 경우 세계 3위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남은 하반기 신차와 친환경차를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015년부터 3년째 판매목표 달성 실패를 맛봤지만, 올해 상반기는 작년과 달리 판매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185만5223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을 포함하면 4.5% 늘어난 224만1530대(도매판매 기준)다. 이는 한 해 판매목표(467만5000대) 가운데 47.95%에 해당한다. 절반에 조금 미치지 못했지만, 하반기 '신차 효과'와 '연말 특수' 등을 고려하면 작년처럼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상반기 현대차의 목표 달성률은 42.22%였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1% 감소한 1조632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조1484억원으로 1.1% 줄었고, 순이익은 33.5% 감소한 1조5424억원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3.4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줄었다.김양혁기자 mj@dt.co.kr